“컬러플랫폼은 이더리움과 이오스(EOS)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병렬식 합의 알고리즘과 스스로 진화하는 거버넌스 정책 등을 앞세워 블록체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

[김병윤 기자] 박창기 컬러플랫폼 대표(사진)는 30일 팍스넷뉴스와 만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컬러플랫폼의 현황과 향후계획 등을 밝혔다.

컬러플랫폼은 고성능 디앱(dapp, 분산형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프리즘’이라고 이름 지은 합의 알고리즘이다. 프리즘은 블록을 생성할 수 있는 권한을 타인에게 위임할 수 있는 DPoS(delegated Proof od Stake) 기반이다. 대표적으로 EOS가 DPoS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EOS의 DPoS와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병렬식으로 합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프리즘은 글로벌 7개 지역에 7개씩 블록빌더(block builder)를 뒀다. 총 49개 블록빌더가 존재한다. 7개 지역별로 대표 노드 한 개씩 합의를 마치면 블록이 생성된다. 결과적으로 합의를 이루는 데 필요한 테이터 통신량이 축소돼 속도가 개선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더리움과 이오스 모두 확장성·보안성·탈중앙화 등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컬러플랫폼은 앞의 세 가지 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얼핏 들어도 복잡하고 쉽지 않은 문제. 해결책을 짜내기 위한 노력들은 박 대표의 사무실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리로 된 사무실 벽면은 온갖 수학공식, 금융기업, 블록체인 용어들이 가득했다. 기술적인 개선 외에도 합리적·민주적 의사 결정을 구현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박 대표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처음 블록체인을 접할 때부터 철학·사상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개인적으로도 훗날 사상가 박창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의 이념이 안고 있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용자에게 이로운 결과물을 내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과 이상적인 면에만 치우치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상업성도 확보할 방안을 만들어내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팍스넷 창업부터 시작된 그의 사업가·승부사적 기질을 엿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올 상반기까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앱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라며 “그 앱에서 컬러플랫폼이 구현하려는 토큰 이코노미를 가동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컬러플랫폼의 생태계 내에서는 단일화된 암호화폐를 사용해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국내 블록체인업계에서도 잔뼈가 굵다. 국내 최초 암호화폐공개(ICO)인 보스코인도 그의 손을 거쳤다. 하지만 보스코인은 그에게 영광이자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내부 잡음이 일면서 길고 긴 법적 공방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컬러플랫폼은 박 대표에게 있어 ‘블록체인 인생 2막’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보스코인 내부 문제가 발생한 뒤 줄곧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며 “억울한 면이 많지만 괜히 나서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가만히 있으니 거짓도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보스코인과 관련한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