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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후 대표 “블록체인은 신뢰비용 낮추는 최적 기술”
공도윤 기자
2018.11.28 10:22:00
휴먼스케이프, 희귀질환 환자 대상 정보제공 디앱 선보일 것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유의미한 데이터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조건 중 하나가 ‘신뢰’이다. 더욱이 질병 치료에 쓰이는 데이터라면 절대적이다.


휴먼스케이프는 환자들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제공자에게 토큰 ‘흄’으로 보상하는 커뮤니티 디앱을 만들고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환자들이 증상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 병을 관리할 수 있다.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는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의사가 진단한, 의사들이 기재한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뒤집은 연구 사례가 늘고 있다”며 “환자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먼스케이프가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것은 2016년이다. 고객관리 솔루션 ‘헬렌’을 개발해 1만명이 넘는 환자들의 개인건강기록을 확보, 환자 데이터와 관리 서비스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중소 병의원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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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소프트웨어 판매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시장 조사를 하다보니 ‘환자정보’ 데이터가 지니는 가치에 주목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환자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보건복지부, 제약회사, 보험회사 등은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환자 데이터를 구입한다.
장 대표는 “미국 중증 질환 커뮤니티인 ‘페이션츠 라이크 미(patients like me)’는 환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의료 기관에 돈을 받고 판매하며 기업 가치를 높였고, 애플도 휴대폰 사용자에게 헬스정보를 제공받아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환자의 건강 정보를 모아 제약사, 보험사 등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투명하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페이션츠 라이크 미의 경우 사노피, 얀센, 제넨텍, 머크&Co 등 글로벌 제약사, 보험사는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를 수집하려고 보니 문제가 있었다. 장 대표는 “환자를 만나 비즈니스를 설명했더니, 취지는 좋지만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회사에는 줄 수 없다. 무엇을 믿고 개인정보를 줄 수 있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또 대기업이 아닌 조그만 스타트업은 믿고 준다해도 회사가 곧 망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었다”고 떠올렸다.


블록체인은 바로 그런 고민을 해결하는 ‘키’였다. 장 대표는 “환자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사용되는 비용을 낮추는데 블록체인 기술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이 원장에 남고 정보제공자인 환자가 통제권을 가져가 의료케어 생태계 전반의 신뢰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휴먼스케이프는 여러 질병 중에서도 난치병과 중증질환을 가진 환자의 건강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환자와 달리 희귀질환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제공하는 정보는 유의미한 데이터로 활용될 확률이 높아서다. 노하우가 쌓이면 일반 환자 정보 수집으로 점차 범위를 넓힐 생각이다.


장 대표는 “병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다. 병원이 좋은 처방을 내린다 해도 당뇨 환자처럼 환자 스스로가 식습관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고 라이프사이클을 통제·관리하지 않으면 약의 효능을 볼수 없다”며 “환자에게 얻은 데이터는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동기 부여를 높이는데 유용하며 이는 약의 효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로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왕성하게 생성되는 곳은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소통하는 ‘환우회 커뮤니티’다.
장 대표는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서로 도움이 되는 의견을 공유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걸러낼 수 있다”며 “일주일의 절반정도는 환우회나 환자들을 만난다. 매일 만나는 경우도 있다. 각 지역별로 환우회 모임이 있어 최근에도 충북 영동을 다녀왔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만난다”고 했다.


아직 서비스 출시 전이지만 벌써부터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코스닥 상장사 케어랩스와 사모펀드로부터 35억원 규모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다. 또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제휴 계약을 맺고 내년 1분기 플랫폼에 디앱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기술적인 개발은 끝났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획적 부분을 다듬고 있다. 장 대표는 의미있는 데이터를 추리는 일이 쉽지 않아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했다.


비즈니스 모델도 구체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피험자 시장이다.
장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설계시 수많은 임상대상자가 필요하다”며 “환자에 대한 정보가 많을 수록 파이프라인 단계를 단축할 수 있고, 데이터에 꼭 맞는 임상피험자를 구하는데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런칭이 당장 우선 과제이나 디앱 출시 후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개발도상국 등은 가벼운 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국내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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