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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에 그늘진 르노삼성차
권준상 기자
2019.04.16 11:54:00
실적 감소 속 1Q 판매량 위축…비중 큰 ‘로그’ 물량 대안 마련도 쉽지 않아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르노삼성차가 삼중고(三重苦)에 시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마찰로 인한 부분파업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위탁생산계약이 9월 종료될 예정이지만 부분파업 문제로 ‘로그’의 공백을 메울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르노삼성차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매출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6조7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1억원으로 전년(4016억원)보다 500억원 가까이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50억원)보다 약 8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22만7577대로 전년(27만6808대) 대비 17.8% 감소한 영향이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노조와의 임단협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부산공장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이 반영되면서 1분기 판매량이 3만92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르노삼성차의 1월 판매량은 1만36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내수(5174대)와 수출(8519대) 모두 19.2%, 44.8% 뒷걸음쳤다. 2월 판매도 1만17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7% 하락했다. 내수는 8%, 수출은 36.1% 뒷걸음쳤다. 3월에는 1만379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이다. 내수판매는 6540대로 16.2% 줄었고, 수출은 7256대로 62.3%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판매부진과 실적둔화를 앓고 있지만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부터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그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현재까지 210시간 파업을 진행했으며 누적 손실금액은 21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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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기본급을 10만667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특별격려금(300만원), 근무강도 완화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을 거부하는 대신 격려금 등 보상 명목으로 17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하는 등 기본급 인상을 놓고 대립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협상의 쟁점이 인력 전환배치와 신규인력 채용 등으로 옮겨오면서 협상은 더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9일에는 사측 대표로 임단협에 참여해 왔던 이기인 부사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이 여파로 불가피하게 29일과 30일, 다음달 2일과 3일에 부산공장의 휴무를 결정했다.


문제는 올해 판매·실적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력 생산모델인 ‘로그’의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위탁생산계약도 9월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로그’는 르노삼성차가 일본 닛산과 위탁생산계약을 맺고 2014년부터 생산해오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로그’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 총 21만5680대 중 49.7%(10만7251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닛산은 올해 로그의 위탁물량을 40% 감축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약 10만대를 맡길 예정이었지만 파업 이슈가 불거지면서 6만대만을 맡기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감축된 물량 중 2만4000대는 최근 일본 규슈공장으로 이관됐다. 부산공장의 지속된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깔려있다.


‘로그’의 위탁생산계약이 9월 종료되지만 후속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르노삼성차는 프랑스 르노 본사와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앞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는 지난달 말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SUV인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마저도 스페인공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멈춰야 후속 물량을 배정한다는 게 본사의 입장인데 노사간 임단협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부분파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르노삼성차의 현실은 부분파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도 29~30일, 내달 2~3일 부산공장 휴무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가운데 ‘XM3’의 수출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게 되면 실적·판매부진을 넘어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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