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83억7400만원, 영업이익 25억3200만원, 당기순이익 34억4200만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7.6% 늘었으며 영업실적 등은 흑자전환했다.

이는 지난달 8일 공시한 자료로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지 않은 가결산 수치다. 좋은사람들은 공시에 “제조원가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했다”라고 밝혔다.

아직 좋은사람들의 감사보고서는 공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3분기 보고서로 흑자전환의 근거를 유추할 수밖에 없다.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은 994억,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3% 늘었으며 영업실적은 흑자전환한 상황이었다. 3분기 실적 추이가 4분기까지 꾸준히 이어진 셈이다.

3분기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좋은사람들에서 밝힌대로 원가가 전년보다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원가는 누적기준 428억원이다. 전년 518억원보다 90억원 가까이 절감된 수치다.

다만 좋은사람들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예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469억6700만원이다. 전년동기 367억1000만원보다 100억원정도 늘어난 액수다.

재고자산 규모는 영업이익과 직접 연관성을 가진다. 제품을 생산한 뒤 제조원가의 수준을 매출에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따라 이익률과 재고자산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판매액 300원짜리 제품을 100원 원가에 생산한 것과 200원 원가에 생산한 것 2가지만 있다고 가정하자. 이중 어떤 것을 매출로 반영하고 재고로 남길지 여부를 살펴보면 된다. 100원 원가 제품을 매출로 인식하면 200원의 이익이 남는 반면 200원의 재고자산이 남게 된다. 반대로 200원 원가 제품을 매출에 반영하면 100원의 이익만 남지만 재고도 100원만 남는다.

회사가 어떤 원가의 제품을 매출에 반영했는지 여부로 이익률과 재고자산 규모가 달라는 셈이다. 좋은사람들의 경우도 재고자산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 지난해 이익률도 증가했다.

반면 좋은사람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판매수수료는 전년대비 55%나 늘었다. 판매수수료는 제품 판매 대리점이나 백화점, 홈쇼핑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판매 대리점 등에서 취할 수 있는 수익인 셈이다. 본사에서는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판매수수료를 기존보다 많이 지급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좋은사람들의 판매수수료는 지난 3분기까지 280억4300만원이다. 이는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 523억3400만원)의 53.6%에 해당할 만큼 큰 액수다. 전년동기 180억7900만원보다 100억원정도 늘어나기도 한 수치다.

판매수수료의 경우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 해 평균 200억~250억원안팎에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난해는 3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회계정책의 변화때문에 판매수수료나 재고자산 액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7회계년도까지 판매수수료는 순액(영업점 마진) 기준으로 작성됐으나 2018회계년도부터 총액(대리점 등 판매가) 기준으로 변경 표기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