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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이라크에 첫발, 해외사업 암흑기의 시작
이상균 기자
2018.11.15 08:29:00
① 2014∼2017년 중동서 부실 발생…실적도 침체

[편집자주] 한화건설은 최근 5년간 끊임없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호기롭게 11조원의 이라크 비스미야 프로젝트를 거머쥐었지만 해외와 국내 주택사업에서 연이어 부실이 터졌다. 보유하고 있는 비주력 자산과 주식을 매각하고 자본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을 조달해 하나 둘 급한불을 껐다. 그룹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았다. 다행히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다시 투자를 재개하며 이전과 달라진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 유동성 위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봤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2012년 한화건설은 자신만만했다.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 중동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에서 승전보를 올렸다.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플랜트 공사를 손에 쥐었다. 후발주자로서 기술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무색케 했다.


축포는 연이어 터졌다. 그해 5월, 한화건설은 이라크의 비스미야 신도시 개발 사업(BNCP)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돈으로 1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이다. 종교 분쟁과 정국 불안 등 리스크가 컸지만 한화건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기쁨도 잠시, 해외플랜트에서 시작된 위기가 한화건설을 덮치기 시작했다.


◆ 11조원 규모의 이라크 BNCP 사업


한화건설은 2012년 5월 이라크 BNCP 사업을 수주했다. 도급금액은 8조9736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주택(6조6000억원)과 단지조성(2조4000억원) 등으로 나눠진다. 여기에 2015년 4월 2조3794억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추가해 총 11조1353억원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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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사는 2021년 12월, 인프라 공사는 2020년 4월까지다. 지상 10층 규모의 공동주택 842개동을 건설하며 10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발주처는 이라크 정부기관인 NIC(National Investment Commision)다.


이라크는 이슬람교 내 종파 분쟁과 정국 불안으로 사업 리스크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한화건설이 BNCP 사업을 수주할 당시에도 이 같은 우려가 상당했다. 이를 반영하듯, 사업의 리스크 감소를 위한 안전장치가 곳곳에 설치됐다.



우선 비스미야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동남부로 25km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전쟁, 테러 등 분쟁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 곳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주택 공급도 1400~1800가구의 블록 단위로 분할해 공급하고 있다. 공급한 주택은 NIC 소유로 이전해 1년간의 하자 보수를 제외하면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하지 않도록 했다.


미분양 리스크에 대비한 대응책도 마련해놓았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NIC가 이라크 3개 국영은행과 함께 이를 인수하는 약정을 체결해 공사대금을 충당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NIC의 귀책사유로 공사비 지급을 지연할 경우 공사이행의무가 해소돼 한화건설은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 공사 중단 시에도 선수금 정산 책임 외, 별도의 자금 부담을 갖지 않는다.


이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의 발주처가 과도한 설계 변경 요구와 의도적인 공사비 지급을 지연시키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BNCP 사업은 이라크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리스크를 부담하는 구조”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 해외 자본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라크 정부가 이를 상당부분 짊어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원가율 120% 치솟아


한화건설이 11조원 규모의 이라크 BNCP 사업을 수주하고 곧 이어 2013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뒤, 공교롭게도 위기가 닥쳤다. 2009~2011년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에서 수주한 Marafiq, Yanbu Ⅱ, KOTC, KNPC, Maadun GOLD, Biskra SCPP에서 준공 지연,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비용 등을 예정원가에 추가 반영했다. 2014년 4600억원, 2015년 49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택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과거부터 누적된 잠재부실이 현실화하면서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4000억원의 손실이 인식됐다. 끝난 줄 알았던 해외 플랜트 부실은 최근까지도 한화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2017년 3분기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 지체상금(Delay Damages) 관련 LD(Liquidated Damages) 2258억원(연결기준)을 선반영하면서 19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의 해외플랜트 사업 부진은 원가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외도급 원가율은 2014년 123.3%, 2015년 121.1%, 2017년 122%를 기록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한 시기와 일치한다. 국내 건축과 국내 토목, 국내 플랜트가 대부분 90%대에 머무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올해 상반기 해외도급 원가율은 87.7%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한화건설의 실적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결기준 2013년 매출액 4조 971억원, 2012년 영업이익 1928억원을 달성한 이후 5년이 넘도록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다. 2014~2017년 매출액은 한 번도 3조5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2016년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연도에는 영업적자에 머물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연이은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 부실이 결국 한화건설의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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