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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5년, 주택 앞세워 재도약 노린다

팍스넷뉴스 2018.11.28 13:49 댓글 0

[한화건설 위기 탈출]⑦ 향후 4년치 일감 확보…PF 우발채무도 감소세

[편집자주] 한화건설은 최근 5년간 끊임없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호기롭게 11조원의 이라크 비스미야 프로젝트를 거머쥐었지만 해외와 국내 주택사업에서 연이어 부실이 터졌다. 보유하고 있는 비주력 자산과 주식을 매각하고 자본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을 조달해 하나 둘 급한 불을 껐다. 그룹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았다. 다행히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다시 투자를 재개하며 이전과 달라진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 유동성 위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3년 이후 5년간 한화건설을 짓눌렀던 해외사업 리스크는 이제 대부분 해소됐다. 유동성 부담 탓에 사업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한화건설도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을 비롯해 수주잔고가 풍부하다는 점은 향후 한화건설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의 매출액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올해 주택사업 매출 1.3조

전문가들은 한화건설이 해외사업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계약상 공사종료일이 지난 Yanbu Ⅱ와 마라픽(Marafiq) 등 중동의 플랜트 공사는 사실상 손실반영이 일단락됐다. 공기가 지연된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체상금 관련 LD는 2017년에 전액(도급금액의 10%) 비용으로 선반영됐다. 발주처와 협상 과정에서 지체상금이 발생해도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클레임 협상 결과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클레임 타결이 이뤄질 경우 선반영한 손실액 중 일부 금액을 환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우디 마든 골든(Maaden Gold) 프로젝트에서 공기연장 클레임을 타결하면서 앞서 해당 프로젝트에서 인식했던 지체상금 관련 손실을 전액 환입한 사례가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사우디 Yanbu Ⅱ 담수 발전 프로젝트에서 클레임 타결로 400억원의 손실을 환입했다.

그동안 한화건설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사업을 정리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6545억원, 영업이익 24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2012~2017년) 중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2012년(1522억원) 수치를 경신한 것이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22.9% 늘어났다. 3조5000억원도 가시권이다. 한화건설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시기는 2013년으로 3조7683억원이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주택사업이다. 주택사업 매출액은 2013년 9013억원에 달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2015년 3983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침체됐다. 지난해부터 대형 복합개발사업 등 주택분양이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1조3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액도 1조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이 공급한 주택(일반분양, 재건축, 재개발, 임대주택 포함)도 2015년 8717가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연간 5000가구를 넘고 있다. 이들 주택의 분양률은 올해 6월말 기준 96.8%에 달한다. 주택사업 수주 잔고는 2조4844억원이다.

30%대에 머물던 건축(주택사업 포함)사업 매출액 비중도 지난해 53.1%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46%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채산성과 분양률이 우수한 주택사업 매출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과제는 재무건전성 회복

한화그룹 계열사가 발주한 공사 물량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그룹 내 화학 계열사가 신규 투자(주로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면서 한화건설에 시공을 맡기고 있다. 덕분에 수주잔고는 13조8813억원으로 과거 3년 평균 매출액의 네 배 이상이 쌓여있다. 넉넉한 수주잔고는 향후 한화건설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건설의 잠재 리스크로 지목받았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월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9449억원으로 ABCP(4225억원)와 PF 대출(5224억원)로 구성돼 있다. 이중 준공사업장과 관련한 PF 우발채무 부담이 4134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김포 풍무1차(3564억원), 서울숲 주상복합(570억원) 등이다.

이중 김포 풍무1차는 임차인을 대상으로 분양전환을 추진 중이다. 총 1797가구 중 1600가구 이상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숲 주상복합도 미분양 및 임대주택에 대한 분양을 실시해 6가구 중 3가구의 계약을 완료했다.

다만 수년간 손실이 누적되면서 재무건전성이 저하됐다는 점은 향후 한화건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3년 231.5%에서 올해 9월말 291.8%로 6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순차입금도 1조3369억원으로 2013년(1조9689억원)에 비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런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영업현금흐름 확대, 준공사업장 관련 PF 우발채무 부담의 완화 등으로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한화건설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어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philip1681@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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