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대체투자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강성부펀드, 한진그룹 지분 추가매입 가능성은
권준상 기자
2019.01.17 10:26:00
분산투자보다 기존 2개 회사 집중 매입에 무게…내주 ㈜한진 추가 매입 공식입장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에 대한 적극적 경영참여 의사를 밝힌 이른바 ‘강성부펀드(KCGI)’가 한진그룹의 추가 지분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는 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의 타 계열사에 대한 지분매입보다 기존 한진칼과 ㈜주)한진에 대한 지분매입에 집중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진그룹.(사진=뉴시스)

강성부펀드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인 한진칼의 2대주주에 오른 뒤 추가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을 10.81%까지 늘린 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한진의 지분(8.03%)도 매입하며 2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이다.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28.7%, 강성부펀드, 국민연금 7.34% 순으로, ㈜한진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33.13%, 강성부펀드, 국민연금 7.41%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성부펀드가 지분을 여러 군데 분산해 투자하기보다는 지분취득을 공시한 지주회사 한진칼과 주요 자회사인 ㈜한진에 대해 집중적으로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시적인 ㈜한진 외 한진그룹 타 계열사로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진의 4분기 매출은 5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영업이익은 140.5% 늘어난 154억원으로 시장기대치(매출 5054억원, 영업이익 136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연구원은 “택배 부문의 성장으로 2020년까지 매 분기 두 자리 수 이익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주력영업분야인 택배와 항만사업의 영업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진은 육상운송과 항만하역, 해운, 택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택배사업(35.1%), 하역사업(19.5%), 육운사업(18%), 차량종합사업(16.1%) 등의 순으로 높다.


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의 추가 지분매입에 나설 경우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는 대한항공이 거론됐었다. 대한항공의 지분구조는 한진칼이 지분 29.96%로 최대주주고, 국민연금이 11.56%의 지분율로 2대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진과 더불어 한진칼의 주요 8개 자회사 중 한 곳으로, 한진칼이 손자회사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일가-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관련기사 more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를 봐도 ㈜한진 못지않다. 한국공항(59.5%), 싸이버스카이(100%), 항공종합서비스(100%), 왕산레저개발(100%), JAT(86.1%), 한국글로벌로지스틱스시스템(95%), 한진정보통신(99.4%)을 지배하고 있다. 한국공항을 통해 에어코리아(한국공항이 지분 100% 소유)도 간접지배하고 있다. 한진의 경우에는 한진울산신항(51%), 서울복합물류프로젝트금융투자(31.55%),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31.55%), 인천항3부두(36%), 포항항7부두(28%),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100%), 부산글로벌물류센터(51%),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62.87%), 한국티비티(33.33%), 평택컨테이너터미널(68%) 등 10개 계열사(국내법인 기준)를 지배하고 있다.


다만, 그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한진그룹 지분을 매입했고, 추가로 ㈜한진에 대한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올려야한다는 점에서 추가 지분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앞서 강성부펀드는 설립 한 달 만에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서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었다. 이 관계자는 “추가로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타 계열사 지분을 직접 취득해 얻는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점 등에서 다른 주력 계열사(대한항공)를 대상으로 한 지분확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타 자회사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방법이 아니어도 지주사의 지분을 통해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진에 대한 지분 매입 배경에는 앞서 한진칼 지분 확보에 한진그룹 측이 반격에 나선 영향도 작용했다. 강성부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며 단숨에 2대주주에 오르자 한진칼은 16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하며 자산총액을 기존 1조9000억원에서 2조700억원 규모로 확대시켰다. 시장에서는 상법상 자산규모 2조원 초과시 감사 선임 대신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을 계산한 조치로 풀이됐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이른바 ‘3%룰(감사 선임시 대주주 의결권 3%로 제한)’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강성부펀드 측은 한진칼 측에 단기차입금 증액의 중단을 요구했었다.


국민연금과의 연대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강성부펀드의 대한항공 지분매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을 포함해 대한항공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이날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 여부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결권행사 자문)에서 논의하기로 하는 방안을 의결, 주주권 행사 이행여부와 주주활동 범위 등을 검토하고 내달 초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다음주 한진 지분매입 공식입장…자금마련방안 등 발표 예정


업계 관계자는 앞서 한진칼에 대한 지분매입과 유사하게 ㈜한진에 대한 추가매입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행 상법상 경영참여형사모펀드는 기업 지분을 처음 취득한 뒤 6개월 내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강성부펀드는 최초 한진칼 지분 9%를 취득(2018년11월15일)하고 한 달 뒤 시점에 1.81%의 지분을 추가매입(2018년12월27일)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에 대한 지분을 10% 이상으로 늘리는 작업이 급선무로 진행될 것”이라며 “자금확보를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성부펀드가 현재까지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매입에 쓴 비용은 자기자금과 주식담보 대출을 포함해 약 2062억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강성부1호펀드(KCGI 1호 사모펀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 9%(532만2666주)를 주당 2만4557원에 매입하며 1357억원(자기자금), 한진칼 지분 1.81%((107만4156주)) 추가매입시 한진칼 지분 2.24%(132만주)를 담보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통해 200억원을 차입했다. 출자한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타코마앤코홀딩스·그레이스앤그레이스를 통해 ㈜한진 지분 8.03% 매입시에는 자기자금 505억원을 활용했다. 현재 일각에서는 추가 펀드조성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사항은 다음주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성부펀드는 다음주 중 ㈜한진 지분매입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진칼 때와 달리 한진 지분매입 당시 취득목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부계획 없이 향후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와 방법에 기반해 경영목적에 부합하는 행위들을 고려하겠다고만 밝혔다. 강성부펀드 관계자는 “다음주에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한진 지분매입과 향후 계획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기존과 같은 방식(보도자료)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주사인 한진칼과 달리 사업회사인 ㈜한진에 대해서는 지배구조보다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업무적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IPO 수요예측 vs 청약경쟁률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