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원은 올해 국내사업을 본격화할 뜻을 보였다. 이번 행사 역시 국내 진출을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정부 규제 등 녹록지 않은 사업 환경 속에서 시리즈원이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미국 핀테크업체 시리즈원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시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에서 VIP 밋업을 연다. 시리즈원은 지난해 11월 빗썸과 미국 내 증권형토큰 거래소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증권형토큰공개(STO)다. 관련해 벤처캐피탈(VC)·자산운용사·펀드 등 기관투자자와 우량한 개인투자자에게 행사 초대장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 VIP 행사답게 시리즈원의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시리즈원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밀덴버거(Michael Mildenberger)와 국내 책임자인 케인 김(Kaine Kim) 등이 자리한다. 미국에서 STO를 진행하고 있는 헬레나 오일 앤 가스(Helena oil & gas)와 플래닛 디지털 파트너스(Planet digital partners)도 시리즈원과 함께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헬레나 오일 앤 가스는 에너지사업체다. 지난달 15일부터 STO를 진행하고 있다. STO투자자는 회사가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배당 등의 형태로 분배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닛 디지털 파트너스는 비디오 게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헬레나 오일 앤 가스와 마찬가지로 수익을 STO투자자와 공유하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원의 핵심 인력들이 전면 나서는 점과 STO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동반하는 점 등에 비춰봤을 때, 이번 행사는 시리즈원이 국내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해 마이클 밀덴버거 시리즈원 CEO는 올 초부터 국내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시리즈원이 올해 국내사업을 본격화할 뜻을 지속적으로 내비췄다”며 “이번 행사는 시리즈원의 국내사업 선포와 더불어 STO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집하려는 목적이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국내시장에서의 사업 성과다. 시리즈원은 미국에서 크라우드펀딩 인가를 받은 업체로 알려졌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펀딩이 필요한 기업을 고객으로 해 그들에게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TO가 펀딩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관건은 STO에 대한 국내시장의 환경이다. 시장에서는 STO를 유망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STO에 대한 법과 규제가 존재하고 있지 않은 탓에 불확실성이 짙다는 의견이다. 블록체인사업과 관련한 부정적 시각 또한 부담요소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암호화폐공개(ICO) 실태 조사 발표가 대표적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시리즈원의 사업 내용은 이번 밋업을 통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시리즈원의 비즈니스 모델과 별개로 정부의 부정적 스탠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국내의 블록체인산업은 곳곳에서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시리즈원이 국내시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밋업을 통해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