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휴대전화 부품사인 장원테크가 코스닥 상장사 이엑스티 인수를 추진한다. 이엑스티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1년 3개월만에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원테크는 송기용 이엑스티 대표가 보유한 이엑스티 경영권 지분 20.2%(545만8560주)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송 대표는 장원테크 외 로라 제1호인베스트먼트조합, 제이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 에이치월드홀딩스, 센트럴투자조합, 폭스투자조합 등에도 보유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송 대표가 장원테크와 재무적투자자(FI)들에 매각하기로 한 지분은 총 1621만3545주(지분율 60%)다. 매각 후에도 송 대표는 이엑스티 주식 204만9149주(지분율 7.58%)를 보유하게 된다.

송 대표의 매각가격은 551억2600만원으로 주당 3400원에 책정됐다. 이엑스티의 주가(22일 종가기준)가 주당 6610원인 점을 고려할 때 현주가 대비 절반 정도 가격에 판 셈이다.

장원테크와 FI들은 SPA 체결 직후 송 대표에게 계약금 55억1300만원을 지급했다. 잔금 496억1300만원은 다음달 20일까지 치르기로 했다.

이엑스티의 주가는 지난해말까지 주당 2500원안팎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난 11일부터는 급등했다. 일평균 15%이상씩 주가가 올랐다. SPA 체결 전날(21일)에는 장중 8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정작 SPA 체결일에는 9.45% 떨어지며 마감했다.

이엑스티는 토목·건축 파일공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2004년 4월에 설립됐으며 지난 2017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송 대표는 이엑스티를 주식시장에 입성시킨 지 1년 3개월만에 매각하는 셈이다.

이엑스티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60원으로 송 대표는 10억9500만원정도를 수령할 예정이다. 배당은 이엑스티 정기주주총회일인 다음달 25일 이후 1개월내 지급된다. 최대주주가 장원테크로 바뀌더라도 배당은 송 대표에게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