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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아버지’ 부테린, 경제학자와 토론서 참패
김가영 기자
2019.04.05 18:43:00
‘논리와 전망의 싸움’ 누리엘 루비니 교수 승
디코노미2019 행사에서 토론을 펼치고 있는 누리엘 루비니교수(가운데)와 비탈릭 부테린(오른쪽)

[김가영 기자] 비탈릭 부테린이 누리엘 루비니 교수와의 토론에서 참패했다. 지난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디코노미 2019(Deconomy 2019)’ 현장 토론에서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현재 이더리움 재단 수석 연구원이자 개발자로 ‘이더리움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와 토론을 펼친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사기극”이라고 말했던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다.


이들의 싸움은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올라온 한 마디로 시작됐다. 당시 ‘닥터 둠’으로 불리는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암호화폐는 북한보다 더한 중앙집권적 시스템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에 부테린도 트위터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2021년 이내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언한다”며 “정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금융위기를 예언한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루비니 교수가 2006년부터 미국 금융시스템 붕괴를 예언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 근거 제시하며 주장한 루비니, 장밋빛 전망만 늘어놓은 부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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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디코노미 행사장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루비니 교수는 코인의 문제점에 대해 여러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보안성이 떨어진다는 점 ▲펌핑이 쉽게 일어나는 등 세력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는 점 ▲시세가 시시각각 변하는 점 ▲실제 코인으로 결제하는 시스템 구축이 미흡하다는 점 ▲익명성이라는 특성을 활용한 마약거래 등 불법적인 행위에 활용될 소지가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블록체인과 코인은 분산화와 탈중앙화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앙화되어있다”라며 “원래 돈이 많은 사람은 하룻밤 만에 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의 주장이 이어지자 관객석에 앉은 여러 청중이 야유를 하는 등 루비니 교수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탈릭 부테린의 반박은 시원치 않았다. 그는 루비니 교수가 제시한 근거에 답변하지 못하고 “현재의 금융시스템은 중앙화되어있어 정부가 기업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금융거래를 검열할 수 있으며, 경제의 많은 부분에서 독과점이 일어날 수 있다”며 “블록체인과 코인을 사용하면 경제활동에서 소외된 계층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며, 블록체인과 코인 시스템이 발전하면 더 많은 곳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시스템의 문제점은 지적했지만, 블록체인의 어떤 점이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암호화폐의 익명성과 중앙은행의 통제 필요성에 대한 논쟁에서는 더욱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루비니 교수는 “횡령, 탈세, 테러리즘, 인신매매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규제가 필요한 것이며, 범죄를 일으키고자 하는 사람이 익명성을 선호한다”라며 “이름을 밝히는 것이 모두 검열로 이어지지 않을뿐더러 실제로 익명성을 강화한 스위스 은행 계좌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테린은 “나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시스템에서는 국가가 인터넷까지 검열할 수 있어 파일 공유도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중앙화된 지금 플랫폼들은 불필요한 여러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고 비판했다.


◆ 이더리움의 PoS 방식도 도마에 올라


이더리움은 최근 네트워크 채굴 알고리즘을 기존의 작업증명(PoW·Proof of Work)방식에서 지분증명방식(PoS·Proof of Stake)으로 전환했다. 기존 작업증명 방식은 채굴장비를 이용해야 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지분증명방식은 자신이 채굴하고자 하는 코인을 지갑에 보유하면, 보유량만큼의 작업을 증명할 수 있는 지분을 갖게 된다. 지분증명방식 지지자들은 지분 보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노드가 되고, 노드가 많아지는 만큼 탈중앙화·분산화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지분증명방식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지분증명 방식은 더 중앙화되어있다”라며 “더 많은 파워(지분)를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코인이 모이는 구조다”라고 비판했다. 목표였던 분산화를 이루지 못하며, 그렇다고 중앙화가 되어있는 것도 아니어서 보안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지만 아직 테스트넷을 운영하고 있다며 “분산화와 확장성, 보안성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거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샤딩(데이터 분산처리기술), 플라즈마(확장성 해결을 위해 이더리움 체인의 내부에 하부 체인을 만들어 거래를 분산시키는 기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토론을 지켜본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토론은 비탈릭 부테린의 참패”라며 “해결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암호화폐 자체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루비니 교수에 비해, 부테린은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만 제시했다”고 실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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