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국내 최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결제시 일정 금액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사용자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단순히 포인트만 적립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 구글플레이 포인트로만 획득할 수 있는 게임 내 특별 아이템을 구현하는 등 구글만의 차별화 전략이 눈에 띈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사와 이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수수료, 전무한 리워드(보상) 정책 등을 이유로 탈(脫)구글플레이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구글이 내놓은 수성작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23일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사용자 보상 프로그램 ‘구글플레이 포인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전세계 시장에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기는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구글이 내놓은 구글플레이 포인트는 일반적인 포인트 시스템과 마찬가지다. 구글플레이로 유통되는 모든 유·무료 앱에서 발생하는 구매 활동을 통해 쌓을 수 있다. 사용자가 구글플레이 앱 내 ‘플레이 포인트’ 버튼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가입되는 형태다.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5개 등급으로 운영된다. 등급에 따라 결제 금액 1000원 당 1포인트(10원)~최대 2포인트(20원)까지 적립된다. 골드등급부터는 사용자에게 앱·게임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특전이 함께 제공되며, 추가 포인트 프로모션을 통해 1000원 당 최대 8포인트까지도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모바일게임의 특별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할인 쿠폰 교환, 구글플레이 잔액 충전 등에 쓸 수 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포인트, 회원제도와 비슷한 구조다.

구글플레이 포인트의 강점은 따로 있다. 이용자들을 구글 플랫폼으로 유입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에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데브시스터즈, 이꼬르, 펍지, 슈퍼셀 등 국내·외 유명 개발사가 다수 동참한다. 구글은 개발사와 협력으로 구글플레이 포인트를 사용할 경우 아이템 추가할인의 혜택을 제공하거나 포인트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 아이템을 제작하는 등 구글 이용자만을 위한 별도의 혜택을 강화했다. 이는 한정 아이템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마니아층을 겨냥한 마케팅 방식으로 실제 이에 따른 플랫폼 유입이나 정착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엔씨소프트의 강정수 ‘리니지M’ 사업실장은 “구글플레이 포인트를 활용해 소모품 형태의 아이템을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다만 게임 플레이를 해서는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우선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환생’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꼬르의 신명용 대표는 “구글플레이 포인트 이용자들에게 맞춤화된 혜택을 주기 위해선 먼저 사용패턴 정보를 쌓는게 중요하다”면서 “먼저 쿠폰전용 상품을 마련해서 서비스해본 뒤 추가적인 할인혜택도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한국이 주요 거점 국가라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장현세 구글플레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수석부장은 “포인트 프로그램은 한국 사용자만을 위한 혜택”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개발사는 앱·게임의 제품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개발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사용자와 개발사 모두가 더 나은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