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스티어링휠(자동차 핸들) 전문기업 대유에이피가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석근 대유에이피 대표이사는 21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단순 조향장치를 넘어 한 발 앞선 차세대 제품을 선보여 업계를 선도하겠다”며 “자동차 산업의 빠른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업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유그룹은 2001년 삼원기업을 인수하면서 스티어링휠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10월 대유플러스의 자동차 스티어링휠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대유에이피를 신규설립했다. 대유에이피는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065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거뒀다.

전방산업 우려에도 대유에이피는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유에이피는 사내 연구개발(R&D) 연구소를 기반으로 대유그룹 통합연구소, 현대기아차 연구소 등 업계 전문집단과 함께 다양한 소재 및 신기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1998년 우드 스티어링휠을 선보였으며 2009년 열선이 도입된 스티어링휠을 출시했다.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스티어링휠은 차량의 정보를 통합 컨트롤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열선, 차선이탈감지 시스템 등을 비롯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보조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유에이피는 2014년 차선이탈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할 시 핸들 진동을 통해 알림을 울리는 햅틱 스티어링 휠을 현대자동차 차종인 제네시스에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자동차 등 고객사와 함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스티어링휠을 개발하고 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멕시코 및 베트남 생산시설 설립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대유에이피의 국내 생산시설은 과거 화성 공장에서 2016년 완주로 이전해 약 400만대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췄다. 완주 공장은 국내 최초로 ‘주조-성형-가죽감싸기-조립’에 이르는 스티어링휠 생산라인 전공정을 일원화해 외주업체 의존도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 대표는 “스티어링 휠은 숙련된 기능공들이 제품을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불량률 최소화 및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약 15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40만대 생산규모(CAPA)의 베트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멕시코 생산공장 설립에 나설 계획으로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물량을 대응함과 동시에 신규 해외 거래처를 개척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2023년 설립을 완료할 전망이다. 2020년 하반기에는 물류비 절감 및 현지 활발한 피드백을 위해 슬로바키아 물류 창고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금은 총 11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대유에이피는 21~2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7~28일 청약을 받고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2600~33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73억~9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