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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체인 “창작계 투명성 높이는 토큰 생태계 만들 것”

팍스넷뉴스 2019.01.09 10:13 댓글 0

이준수 대표 “문화예술업 공정 계약 디앱…ICO보다 제품 완전성이 우선”

[팍스넷뉴스 김병윤 기자] “창작 산업에는 불투명한 문제가 많이 존재한다. 스토리체인은 신뢰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해 작가·독자·프로듀서(PD) 등 산업 참여자들이 고루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이준수 스토리체인 대표(사진)는 8일 팍스넷뉴스와 만나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스토리체인의 현재 단계와 향후 전망 등을 밝혔다.

스토리체인은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DApp, 분산형 어플리케이션)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시나리오·대본·삽화 등 창작물의 탄생·유통을 투명하게 하고 참여자들에게 토큰을 통해 보상을 부여하는 프로젝트다.

스토리체인은 2017년 1월 출발했다. 탄생 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꽤나 높다. 스토리체인은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이 지난해 주최한 ‘핀테크 아이디어 & 사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도라핵스(DoraHacks)가 주최한 글로벌 해커톤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다. 해당 대회는 블록체인 서비스와 비지니스 모델을 두고 프로젝트 간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스토리체인은 시장에서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스토리체인은 이 대표의 문제인식에서부터 비롯됐다. 이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해 창작 업계에 몸담았다. 때문에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창작 업계에는 불투명성에서 비롯된 문제점이 여럿 있다”며 “시나리오를 예로 들면 약간이나마 내용이 외부로 노출됐을 때 숱한 가공물이 생겨나 원작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로 인해 창작자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지 못하는 동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창작 산업에 대한 지적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예술인들의 복지를 보호하기 위한 ‘최고은법’이다. 고 최고은 작가는 2011년 1월 생활고를 겪다가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창작자에 불리한 이익 배분 ▲투자자 중심의 계약 구조 ▲소수 참여자에 부의 집중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책을 블록체인에서 찾았다. 이 대표는 “스토리 산업에서 느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합리적인 보상, 이해관계자 간 신뢰 등을 보완할 방안이 마땅치 않았다”며 “블록체인을 접했을 때 산업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 대표의 신뢰는 맹목적이지만은 않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가운데 사업 특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만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예술적 배움의 길을 걸어왔지만 프로그램 개발자로서의 업력도 쌓았다. 때문에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술적 철학 역시 뚜렷하다.

그는 “과거 블록체인 업체 간에는 TPS(Transactions per second)로 대변되는 속도 경쟁이 있었지만 스토리체인에는 빠른 처리 속도는 불필요하다”며 “스토리체인의 최우선 목표는 우수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며 공정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한 기술만 접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타 서비스 출시까지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프로젝트가 계획한 로드맵(road map)대로 차근차근 나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토리체인은 시스템의 상당 부분을 제작해 놓은 상태다. 실제 기자에게 선보인 앱에서는 메뉴 구성까지 구체화돼 있었다. 현재 구성원 간 사용하면서 미비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사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스토리체인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자금조달이다. 스토리체인은 프로젝트 진행 후 현재까지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지 않았다. 이 대표를 비롯한 프로젝트 구성원들의 힘으로만 버텨왔다. 무수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암호화폐공개(ICO)로 자금을 끌어 모을 때도, 스토리체인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이 대표는 “ICO와 사업 협력 등에서 다양한 문의와 협업 제의가 있었다”며 “산업적·기술적 철학을 잊지 않으면서 발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윤 기자 bykim@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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