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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투자하는 시간] ‘Keep Moving’
공도윤 기자
2018.11.14 08:18:00
KAWS, Keep Moving, 2012, acrylic on canvas, (left)198 x 78.2 cm (right)189 x 79 cm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X 표시가 되어있는 익숙한 캐릭터. 전체 형상이 보이지는 않지만 두 팔이 잘려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캐릭터가 디즈니사의 미키 마우스임이 짐작 가능하다. 기호로서의 X는 일반적으로 끝, 삭제, 또는 죽음을 상징하는데, 삶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미키 마우스에 표시된 X는 곧 죽음을 말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의 제목은 멈추지 말고 계속 움직이라는 뜻을 가진 ‘Keep Moving’이다.


컨템포러리 팝아트 작가 KAWS (Brian Donnelly, 1974-)의 작품 'Keep Moving'은 지난 3월 필립스 경매사에서 추정가 GBP150,000의 6배가 넘는 GBP909,000에 낙찰되며 많은 이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가는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는데, 경매 출품작 중 낙찰가 상위 열 개의 작품이 모두 2018년에 거래된 것을 보면 최근 고조된 그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다.


1974년 뉴저지에서 출생하여 현재 브루클린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라피티를 즐겨 그렸으며, 뉴욕의 스쿨 오브 비쥬얼 아츠(School of Visual Art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이후 1990년대에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서브버타이징(subvertising)을 시작했다. 서브버타이징은 '전복시키다'라는 의미의 subvert와 '광고'의 advertising의 합성어로 빌보드, 전화 부스, 버스 정류장 등의 광고 이미지를 풍자적이고 해학적으로 변경하여 광고가 갖는 원래 의미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작업을 시작으로 그는 뉴욕에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디즈니사의 전신 점보 픽처스(Jumbo Pictures)에서 프리랜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며 다리아(Daria), 더그(Doug), 그리고 101 달마 시안(101 Dalmatians) 시리즈에 참여해 배경을 채색하는 일을 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패션브랜드 A Bathing Ape(BAPE)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미키 마우스를 살짝 변형한 그의 캐릭터 컴패니언(Companion) 에디션을 선보였으며 최근까지도 유니클로(Uniqlo), 디올 옴므(Dior Homme) 등 다양한 패션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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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WS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은 대중성과 오리지널리티를 넘나드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의 캐릭터는 상품성을 전제로 무한 복제된 만화캐릭터를 차용한 것으로서, 이는 팝아트가 그러하듯 작가의 오리지널리티를 기반으로 한 현대의 미술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만화 캐릭터의 단순차용이 아닌 존재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얼굴 부분을 작가가 창조한 형태와 결합하거나 작가 고유의 X 표식을 더하며 대중성과 오리지널리티가 혼재하는 이종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외적인 측면, 즉 작품성과 상품성의 경계에도 아슬하게 걸쳐있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되어 미술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목적으로 제작된 그의 피규어는 조금씩 형태와 색을 바꾸어가며 새로운 에디션으로 생산되는데, 이는 노골적인 상품성을 겨냥함과 동시에 작가의 이름과 함께 작품성을 가지게 된다. 새롭게 출시될 때마다 화제가 되는 그의 토이 에디션은 예술과 상업성을 성공적으로 접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대중적인 것과 고유한 것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 KAWS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서울옥션 국제팀 스페셜리스트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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