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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이웅열의 새로운 도전
김동희 기자
2018.11.28 17:07:00
23년만에 코오롱 회장서 퇴진
[제공 = 뉴시스]

[팍스넷뉴스 김동희 부장] 쌀쌀해진 날씨 탓에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요즘. 출근길의 피로감을 뒤로 하고 업무에 집중할 때쯤 뜻하지 않은 소식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코오롱그룹의 터줏대감인 이웅열 회장이 전격적으로 사퇴한다는 소식이다.


[김동희 기자] 회장 경력만 23년이라지만 아직 경영능력을 한창 발휘하고도 남을 시기에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난다는 뉴스는 제3자가 보기에 매우 납득하기 어려웠다.


전화기와 카카오톡으로 지인찬스를 발휘해 본다. 도대체 왜? 무슨일인데? 남 모르는 사건사고에 휘말린 것은 아닐까? 본인이 들었으면 기가 차지도 않을 말을 농담삼아 주고받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몇몇 임원 외에 코오롱그룹 내부에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하니 보안도 철두철미하게 지켰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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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지나 한 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이웅열 회장이 작성한 퇴임의 변이다. 코오롱 가족은 아니지만 읽고 있자니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야말로 금수저로 태어나 가진 것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을 이 회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룹을 흔들었던 소송전과 정권이 바뀔때마다 오르내렸던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 등 경영을 책임지면서 있있던 크고 작은 일에 잠못이루는 시기도 많았을 게다.


왕이 되려는 자, 왕관의 무게를 견디라고 했던가. 주는 것 없이 미운사람이었던 금수저에 대한 편견을 깨게 만드는 글이었다.


오랜만에 가슴도 따뜻해졌다. 매년 시무식때마다 환골탈태를 각오하면서도 달라지지 못하는 코오롱호 선장의 애환이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기 때문일 터다. 한계를 느끼는 통렬한 자기반성에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사실 누구든 인생에 변화를 주기란 쉽지 않다. 인간이 가진 어쩔 수 없는 보수성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기 일쑤다. 더욱이 환갑을 넘긴 나이에 평생을 누릴 재물을 가진 대기업 회장이 그 동안 이뤘던 모든 것을 놔두고 훌훌 떠난다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얘기일 수 있다.


근데 그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물론 이웅열 회장이 아니더라도 그룹은 잘 돌아갈 것이다. 이미 조직의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만큼 오너 한명이 빠진다고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코오롱그룹에는 이미 이 회장의 아들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오너가 가진 지배구조 체계와 경영권에 흔들림도 없을 것이다.


혹자는 배부른 자만이 할 수 있는 만용이라고 깍아내릴수 있겠지만 변화의 시대 그룹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만은 제대로 남기고 떠나는 듯 싶다.


이웅열 회장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모르겠다. 벤처기업 투자에 관심이 많았으니 이와 관련한 일을 하게 될지, 아니면 시대 변화에 부응해 IT 서비스 분야의 스타트업을 할지는 미지수다. 시나브로 다시 한번 깜짝 놀랄 일은 만들지 않을까 싶다.


뭔지 모르지만 상상력이 미치지 않는 저 너머까지 꿈을 꾸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체가 중요해 보인다.


임직원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청년 이웅열'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 회장이 언급한 가수 윤태규씨의 ‘마이웨이’ 가사처럼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 번 더 부딪쳐 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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