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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주식대차거래 투명성·건전성 확보할 것”
조아라 기자
2019.04.23 14:41:00
정지원 디렉셔널 대표 “주식대차 P2P 플랫폼,빠르면 6월 중 출시”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블록체인 기업이 처음으로 금융 샌드박스 적용을 받았다. 이로서 글로벌 최초로 개인 간 주식대차 거래 플랫폼이 블록체인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금융 샌드박스 1호 블록체인 기업으로 선정된 디렉셔널 정지원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의 수요와 틈새를 공략했다. 블록체인을 통한 주식대차 P2P 거래 플랫폼 구축은 기존 금융사가 진출하지 않은 영역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나와 디렉셔널을 설립했다.


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규제 파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를 비롯해 주식대차 거래서비스 중개 사업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있는 지 규정을 살펴봤다. 이후에 정 대표는 주식대차 체결내역에 따라 실제 공매도를 진행할 수 있는 증권사의 문을 쉼 없이 두드렸다. 결국 신한금융투자가 제안을 받아줬다. 규제 문턱을 넘으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정 대표는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거래 데이터 공개·신용도에 따른 계약 체결로 건전성과 투명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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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대차 시장은 연평균 12.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율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개인들이 마땅히 거래할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문제의식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개인들이 안전하고 투명하게 주식대차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정 대표는 블록체인에서 답을 찾았다. 블록체인을 통해 체결 툴을 제공하면 보안과 안전, 기록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건전한 주식대차 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개인 간 주식대차 시장은 깜깜이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개인을 제외하고 체결 이자를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만약 주식중개인 A씨가 B씨에게 주식을 2%에 빌려, C씨에게 5% D씨에게 7%로 다시 빌려준다고 치자. B씨는 A씨가 어떤 이율로 주식을 빌렸는지, 다른 차입자에게는 어떻게 빌려 줬는지 알 수 없다. 주식을 빌려준 B씨도 마찬가지다.


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거래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종의 장외거래 형식이다. 정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거래 투명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이용자는 호가창에서 거래 데이터와 주식의 시가총액 분포도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정보는 그래프를 통해 제공한다.



◆ 금융 규제샌드박스 승인, 주식대차 P2P 사업의 시작


그렇다면 주식대차 거래와 공매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 대표는 “주식대차는 공매도의 필요조건이자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을 팔려면 먼저 빌려야한다는 설명이다. 주식대차는 공매도 전 단계에 해당한다.


공매도는 투자중개업이다. 디렉셔널은 투자중개업을 하지 않는다. 주식을 빌리고 빌려주는 거래자를 연결하는 대차중개업만 가능하다. 현재 투자중개업은 증권사만 가능하다. 정 대표는 이번 금융 샌드박스 승인으로 2년간 사업을 영위하면 주식대차중개업 라이선스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 대표는 정부의 규제 승인이 ‘All Or Nothing’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주식대차 중개업을 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접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정 대표가 사업 초반 규제 파악에 가장 공을 들인 이유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특히 금융 분야에 있어서 정부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규제가 장벽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모두 뚜렷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금융시장은 규제가 시장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무턱대고 규제를 없애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사고를 유발시킬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문턱을 낮추는 것이 맞다. 그런 점에서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면서도 규제를 풀어야 하는 금융위의 현 스탠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 플랫폼 빠르면 6월 중 선보여...‘공매도 인식 전환’ 캠패인 통해 거래 참여 독려


정 대표는 현재 주식대차 거래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이 막바지인 만큼 플랫폼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데 팀원들과 머리를 모으고 있다.


협력사인 신한금융투자가 IT인력을 구축하고 디렉셔널 플랫폼과 연결되면 본격적으로 개인간 주식대차 거래가 가능해진다. 정 대표는 빠르면 6월 말 경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플랫폼의 성공은 주식 대여자의 참여에 달렸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자의 활발한 참여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차입수요는 시간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케팅 분야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공매도가 주식의 가격을 떨어트린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의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의 가격이 국내보다 더 많이 오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정 대표는 “공매도 연구결과를 보면 그와 반대의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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