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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텍반도체, ‘폭탄 돌리기’ 희생양 되나
박제언 기자
2019.01.14 16:36:00
4년간 주인 3번 바뀐 삼성메디코스 최대주주로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가 적자기업 삼성메디코스를 관계사들 사이에 '폭탄 돌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메디코스의 최대주주는 4년동안 3번이나 변경됐다.

삼성메디코스는 2009년 7월 ‘신화아이엠’이라는 상호로 최초 설립된 후 화장품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5년 2월 상장사 삼성제약에 매각된 후 삼성메디코스로 간판을 새로 바꾸었다.


젬백스의 자회사 삼성제약은 최문재 전 대표가 보유하던 삼성메디코스 지분 100%(5만주)를 37억원(주당 7만4000원, 액면가 5000원)에 매입했다. 제약업에서 화장품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삼성메디코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삼성제약은 37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최 전 대표를 대상으로 발행했다. 현금 유출없이 사업체를 인수한 셈이다.


인수 시점은 애매했다. 한반도 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 제품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한류(韓流)’라는 명목으로 중국이라는 유통 판로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2014년까지 흑자(당기순이익 1억8200만원)를 냈던 삼성메디코스는 삼성제약에 인수된 해부터 적자기업으로 뒤바뀌었다. 2015년에는 14억8600만원 당기순손실, 2016년에는 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삼성제약은 이런 삼성메디코스를 어떻게든 살려보려 했다. 2017년 2월 삼성메디코스의 40억원어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삼성메디코스의 재무를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2개월 후 대여했던 자금 147억5300만원도 대부분 출자전환해 삼성메디코스의 재무에 힘을 보탰다.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모두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0원(액면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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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삼성메디코스의 재무는 일시적으로 되살아 났다. 부채비율의 경우 2015년 844.91%에서 2017년말 22.75%로 줄었다. 자본잠식률도 2017년말 기준 41.16%까지 끌어내렸다. 자본금은 2억5000만원(5만주)에서 190억297만원(380만594주)로 늘었다.


삼성제약은 이후 2017년 10월 삼성메디코스를 한국줄기세포뱅크에 매각했다. 지분 100%를 163억원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4288.8원으로 액면가(5000원)보다 낮은 가격이었다.


다만 한국줄기세포뱅크는 현금으로 삼성메디코스 지분을 사지 않았다. 삼성제약은 삼섬메디코스의 지분 매각 대가로 비상장사 한국줄기세포뱅크의 163억원치 전환사채(CB)를 받았고 여전히 이를 주식전환 혹은 상환하지 않고 CB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제약이 삼성메디코스를 인수한 방식과 같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아이텍반도체에 삼성메디코스를 재매각했다. 인수한 지 1년 3개월만이다. 게다가 17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전액 현금으로 매각대금을 받았다. 1년 동안 삼성메디코스의 재무와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이득을 챙긴 셈이다. 삼성메디코스의 자본잠식률은 2018년말 기준 46.86%로 더욱 악화됐고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줄기세포뱅크와 아이텍반도체 간 거래는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 측의 입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빌의 자회사(지분율 88.17%)지만 젬백스의 영향력이 작용한다. 2014년까지 젬백스의 자회사이기도 했다. 한국줄기세포뱅크의 현 경영진에는 과거 젬백스나 그 계열사에 소속된 인력들이 존재한다.


아이텍반도체은 지난해 6월 원진성형외과 박원진 원장에게 매각됐다. 당시 젬백스와 한국줄기세포는 박 원장의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해 아이텍반도체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삼성메디코스 거래는 젬백스의 관계사들끼리 폭탄돌리기를 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메디코스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흑자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자칫 아이텍반도체가 대부분의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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