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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과다부채 근원 ‘한진인터내셔널’
권준상 기자
2019.02.07 09:05:00
[위기의 한진그룹] LA호텔 재건축에 1조 넘게 투자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대한항공이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주된 원인은 미국법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anjin Int'l Corp.·이하 HIC)의 영향이다. 자산규모가 1조원을 상회할 정도로 한진그룹 해외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투자 대비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

대한항공 부채비율

팍스넷뉴스가 지난해 3분기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진그룹이 출자한 해외계열사는 총 15개가 존재한다. 이들의 자산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한진칼 1곳, ㈜한진 9곳, 대한항공 5곳이다. 이 중 가장 문제가 심각한 해외계열사는 대한항공이 지분 100%(9144만주)를 보유한 미국법인 HIC다. 이 법인은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인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다. 한진그룹은 198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15층 규모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HIC를 통해서다. 대한항공의 HIC 지분 최초취득일은 1989년 6월 30일이다. 당시 취득금액은 9948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현재 HIC의 장부가액은 이보다 2200억원 줄어든 7791억원이다.


한진그룹은 이 호텔을 인수한 뒤 리모델링해 사용하다가 2009년 최첨단 호텔과 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윌셔 그랜드 프로젝트)을 발표했다. ‘윌셔 그랜드 호텔’은 2011년 영업을 끝으로 재건축에 돌입했다. 유상증자와 지급보증 등을 통해 8년간 10억달러(약 1조5300억원)를 투자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HIC에 7600억원을 투자했다. HIC의 부채 770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윌셔 그랜드 호텔’은 재건축을 통해 높이 335m, 73층의 미국 서부 최고층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세일즈포스타워(326m·샌프란시스코)나 US뱅크타워(310m·로스앤젤레스)를 뛰어넘는 규모다. 빌딩은 상업공간과 컨벤션 시설(1~10층), 오피스(11~30층), 호텔 객실·로비·부대시설(31~73층)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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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확대로 현지 위상은 높아졌지만 한진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이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HIC의 자산규모는 2017년 연결 기준 1조6088억원으로 한진그룹이 출자한 해외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실속은 없다. 수익성은 줄곧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013~2015년 연결기준 356억원, 24억원, 192억원의 적자를 연이어 기록한 뒤 2016년 33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7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770억원에 달했다.



HIC 영향 탓에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대한항공의 총부채는 2009년 15조원에서 2016년 22조원으로 7조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7조5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총자본은 3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적정 수준을 한참 벗어나는 1178%를 기록했다. 전년도(868%)와 비교해 3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 유상증자(4534억원)와 영구채발행(3334억원), 외화환산이익(9997억원)으로 부채비율을 560%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경쟁사(200~300%)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579%다. KCGI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737%다.


건설업계는 호텔 신축도 아닌 리모델링에 10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사실에 대해 믿기지 않다는 반응이다. 국내에서 리모델링 비용이 1조원 이상인 프로젝트는 전혀 없다. 주택사업을 모두 통틀어도 현대건설이 자체사업을 진행 중인 힐스테이트 리버시티(1조4639억원)와 개포 8단지 개발사업(1조24억원)뿐이다. 국내 건설사 중 3.3㎡당 건축비가 가장 고가에 속하는 삼성물산(래미안)조차 1조원 이상 주택 프로젝트는 전혀 없다.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가락시영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송파 헬리오시티)로 7907억원이다. 전체 9510가구 중 40%인 3804가구를 삼성물산이 공급했다. 공사 기간은 3년 2개월이다.


즉, 대한항공이 월셔 그랜드 호텔을 리모델링하는데 들인 비용이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송파 헬리오시티 3800가구를 짓는 건축비보다 더 많았다는 얘기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리모델링 비용은 3.3㎡당 100만원이면 충분하다”며 “물론 주택에 비해 호텔의 3.3㎡당 단가가 올라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1조원은 이해가 안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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