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한진그룹, 주총 앞두고 표심잡기 나서나
권준상 기자
2019.02.13 18:53:00
KCGI 주주제안 회신 이어 중장기 비전 발표…“자율적 변화 아냐”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의 주주제안 회신에 이어 그룹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는 등 연이은 입장표명에 나섰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높아진 비난여론을 다소 완화시킴과 동시에 개선책을 제시하면서 표심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은 전일 KCGI가 지난달 말 감사·사외이사 선임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서와 관련해 “해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해 절차에 따라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별도의 공식 입장자료는 내지 않았지만 그간의 침묵을 깨고 입장표명에 나섰다는데 의미가 크다. 물론 현행법상 주주제안을 거부하기 어렵다는 점이 작용했겠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표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주요계열사인 ㈜한진의 2대주주다.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10.81%(주식 639만6822주)를 보유하고 있고,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 유한회사 타코마앤코홀딩스, 유한회사 그레이스앤그레이스를 통해서는 ㈜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쥐고 있다.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28.7%, 강성부펀드, 국민연금 6.7%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한진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33.13%, 강성부펀드, 국민연금 7.41% 순이다. 강성부펀드와 국민연금이 연대해도 지분율 격차가 크다.

관련기사 more

KCGI가 이달 초 전자투표도입을 제안한 것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관련 전망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KCGI는 한진그룹에 전자투표도입에 대한 수용여부를 18일까지 요구했지만 한진그룹은 이와 관련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전자투표제의 시행 여부는 각사 이사회 결의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무는 아니다.


한진그룹은 13일 그룹 중장기 비전과 성장전략도 발표했다. 이 중 지배구조와 관련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해 개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기존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하고,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진칼 이사회(지난해 9월말 기준)는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 조원태 사장, 석태수 대표이사 사장(이상 사내이사),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조현덕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종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한진 이사회 구성원은 총 5명이다.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 서용원 대표이사, 류경표 대표이사 겸 경영기획실장(이상 사내이사), 한강현 경영자문, 성용락 경영자문이다.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한진칼의 경우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추진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원과 10%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 ▲배당성향 확대와 정기 기업설명회(IR) 개최 ▲부동산 개발 등에 나서겠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는 앞서 KCGI가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이란 제목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 ▲기업가치 제고방안 ▲고객 만족도 개선과 사회적 신뢰 제고방안을 요구한 것에 대해 나름의 개선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3월 주총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뢰회복 5개년 계획에는 고금리의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휴부지(송현동, 율도)의 매각과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에 대한 제안이 담겨있다.


업계 관계자는 “KCGI에서 요청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유휴지 매각 등에 한정돼 있고 사외이사 비율을 늘리는 등은 자산 2조원이 넘으면 회사가 의무적으로 해야되는 사항”이라며 “자율적인 변화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에 변화를 주겠다고 할 수 있지만 법에 의해서 설치해야되는 기구고, 사외이사비율이기 때문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주총을 앞두고 KCGI에 힘이 쏠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개선하려는 모습을 내비치면서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월별 M&A 거래대금 추이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