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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대 CB, 신규 파이프라인 투입

팍스넷뉴스 2019.03.12 11:35 댓글 0

[기로에 선 신라젠] ①R&D 모멘텀 부각 포석…병용임상 등에 투입 전망

[편집자주] 신라젠은 펙사벡이 가진 핫한 이슈만큼이나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당초 계획보다 임상이 지연되고, 뚜렷한 매출이 없어도 시총 5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이런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신라젠을 바라보는 업계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신라젠은 신규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대박의 가능성에 가려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짚어봤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 (사진=신라젠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최원석 기자] 신라젠이 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서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운이 걸린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 중간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펙사벡 3상에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유치자금 대부분을 펙사벡 3상이 아닌 신규 파이프라인에 고스란히 투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기술개발을 위한 행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라젠이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조달하려는 자금은 3000억원가량이다. 당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달 규모는 상장 이전과 이후에 이뤄진 자금조달 추세를 감안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2016년 225억원 규모의 제27차 CB를 발행한 것이 신라젠CB발행을 통해 조달한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었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이 마련하는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은 신규 파이프라인에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역유도물질(GM-CSF)을 삽입해 항암 효과를 높인 펙사벡 업그레이드 버전인 ‘JX-970’(비임상 단계)을 포함해 펙사벡의 새로운 병용임상에 대부분의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업체로부터 ‘PD-1 억제 물질’을 사들여 개발하고 있는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복합신약도 투자 대상으로 거론한다.


총 6개 신라젠의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중 5개가 펙사벡과 글로벌 항암제의 병용임상이다. 이 중 간암 대상 ‘넥사바’와 병용 3상이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고 비용이 가장 많이 든다. ‘옵디보’, ‘여보이’, ‘임핀지’, ‘리브타요’ 등과 병용임상은 1상 또는 1·2상(1상과 2상을 동시 진행) 단계다. 펙사벡을 이용해 종양의 크기를 줄여 수술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선행(술전)요법은 유럽 파트너사인 트랜스진이 진행하고 있다.


신라젠의 경우 당장 펙사벡의 글로벌 병용임상 3상 R&D 비용에 대한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임상이 중간단계임을 감안하면 회사가 보유한 금액으로 자체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신라젠의 유동성은 1240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 2018년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19억원에 달하고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과 유동성 장단기금융상품도 각각 500억원, 320억원이다.


보통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대상 환자 1명당 소요되는 비용은 최소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상은 20∼80명의 비교적 한정된 인원에서 실시하지만 3상의 경우 임상 디자인에 따라서 수백에서 수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펙사벡과 넥사바의 병용 3상의 경우 600례(명)로 실시를 목표로 한 만큼 최소한 6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신라젠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신라젠의 2018년 3분기 결손금은 2087억원이다. R&D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과 이를 통한 공격적 사업확장이 절실하다.


지난 2016년 53억원이던 신라젠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2017년과 2018년 3분기까지 각각 69억원, 66억원을 기록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3년 간 영업손실이 1445억원에 달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악화하면서 지난해 3분기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은 임상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관련 분야 연구자들의 사전 평가(피어 리뷰)에서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았다”며 “다만 올해 상반기 안에 발표할 간암 대상 임상3상 중간발표 결과에 따라 펙사벡의 효과와 기술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치가 재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ch39@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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