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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석 승계의 핵심, 아이에스건설

팍스넷뉴스 2019.04.11 10:10 댓글 0

[IS동서 2세 시대] ③지주사 밖에 위치, 개발사업 전담…총수일가에 462억 배당

[편집자주]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몸집을 크게 불린 기업이다. 지역 건설사로 시작해 다수의 M&A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10년 전만 해도 지방의 이름 없는 건설사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건설업계 2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신흥 건설사로 입지를 다지면서 이제는 2세 경영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를 살펴봤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전환점을 맞았다. 1989년 회사 설립 이후 30년간 대표를 맡아오던 권혁운 회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아들 권민석 대표가 자리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하던 경영권 승계를 표면화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지주사 역할을 하는 아이에스지주의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권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에서 그의 아들(권민석 대표)과 딸(권지혜 전무)이 주주로 등재됐다.


◆아이에스건설, 권혁운 회장의 두 자녀가 지분 100% 보유


아이에스동서그룹의 지주사는 아이에스지주로 지난해까지 권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이어 아이에스지주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이에스동서와 일신이앤씨를 거느리고 아이에스동서가 20여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였다. 권 회장은 아이에스동서 지분 7.94%도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4%를 넘었다.


권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확고했지만 반대로 2세들 입장은 달랐다. 권 대표와 권 전무는 아이에스지주를 비롯해 아이에스동서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권 회장이 비교적 이른 나이(1950년생)에 아들에게 대표직을 물려준 것은 확실한 해결책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그룹의 지주사 체제 밖에는 아이에스건설이라는 회사가 존재한다. 권 대표와 권 전무가 각각 지분 70%와 30%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에스동서그룹의 부동산 개발 및 시행, 분양 등을 전담하고 시공은 아이에스동서에게 맡기는 식이었다.


경기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개발업인 만큼, 실적 변동성이 컸다. 센텀 아이에스타워 아파트형 공장 개발을 맡았던 2007년과 2008년 매출액은 각각 395억원과 460억원, 영업이익은 155억원과 1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40%에 육박했다.


다만 기존 개발사업을 마무리하고 후속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할 경우에는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2009년 매출액은 54억원에 불과했고 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14년에도 매출액 45억원에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 5288억, 영업이익 1426억


아이에스건설은 2015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다. 센텀 IS타워 개발사업을 비롯해 울산 호계매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울산 드림in시티 에일린의뜰 1·2차, 창원 자은지구 에일린의뜰, 남양주 다산지금지구 에일린의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연이어 추진했다. 심지어 이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연제구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 의정부소방서 합동청사 건립공사 등 단순 하도급 사업도 떠맡았다.


201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0배 이상 늘어난 21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00억원을 넘었다. 2016년에도 매출액 3547억원, 영업이익 1009억원을 쓸어 담았다. 2017년에도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매출액 5288억원, 영업이익 1426억원을 거뒀다. 3년간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았다. 국내 부동산 경기 훈풍을 타고 주택분양이 대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아이에스건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에스동서와 아이에스지주 등 관계사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아이에스건설이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국민은행, 한화저축은행, 신협, 부산은행 등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이들 관계사는 2016년 1조 1483억원, 2017년 5895억원의 보증을 제공했다. 2016년 아이에스동서가 주택도시공사와 서울보증보험에 보증을 선 금액만 9000억원이 넘는다.


아이에스건설의 실적 호조로 권 회장 자녀의 호주머니도 두둑해졌다. 2007~2017년 아이에스건설이 실시한 배당금 총액은 462억원으로 이중 97%인 452억원이 2015~2017년에 발생한 것이다. 배당금은 전액 권 회장의 두 자녀에게 유입됐다. 권 대표가 323억원, 권 전무가 138억원을 챙겼다.


◆권민석 대표, 지주사 지분 30% 확보


실적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해 12월 아이에스건설은 회사를 투자사업부문과 건설사업부문으로 나눈 뒤, 건설사업부문을 아이에스지주와 합병시켰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최대 매출액이 548억원에 불과하던 회사가 몸집을 10배 이상 불린 뒤, 그룹의 지주사와 합친 것이다.


합병 직전 해인 2017년 기준 매출액은 아이에스동서(1조8329억원)가 아이에스건설(5288억원)의 3.46배다. 영업이익은 아이에스동서가 3245억원으로 아이에스건설(1426억원)의 2.27배다.


합병 이후, 권 회장 지분율은 100%에서 56.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권 대표는 30.6%, 권 전무는 13.1%로 지분율이 수직상승했다. 경영권 승계 이슈를 상당부분 해소한 것이다.


아이에스동서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그동안 지주사 체제 밖의 총수일가 개인회사에게 외주를 주던 부동산 개발업을 내재화시킬 수 있게 됐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한 꺼풀 꺾여 당분간 합병 시너지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일가의 자녀들이 최대주주인 회사에 지급보증 및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 뒤, 지주사와 합병시킨 방법”이라며 “아이에스동서뿐만 아니라 건설사가 주축이 된 기업집단에서 많이 사용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philip1681@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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