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블록체인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김호광 플레이코인 대표 “메인넷 부실공사, 시장붕괴 부른다”
조아라 기자
2019.01.29 11:20:00
외주업체가 만든 가짜 메인넷 우려…“혹독한 테스트, 지속적 유지·보수는 필수”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메인넷 부실공사로 크립토 시장의 붕괴가 우려된다.

개발자 출신인 김호광 플레이코인 대표는 한동안 유행처럼 번졌던 메인넷 열풍을 두고 대규모 부실공사라고 지적했다. 외주업체을 통한 메인넷 복사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유명 메인넷 외주업체는 메인넷 소스를 훔쳐 3억원 정도면 메인넷을 만들어준다. 뜯어보면 그들도 외주를 맡기는 재하청 구조다. 기술력에 허점이 많아 동일한 버그가 연이어 발생하고 지갑 보안에 치명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블록체인의 철학은 사라지고 메인넷을 매개로 코인 가격을 올려 돈을 벌겠다는 인간의 탐욕이 만든 결과”라며 “메인넷의 현주소는 유지보수가 전혀 안된, 누구도 살 수 없는 ‘폐건물’”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메인넷이 갖춰야할 3대 요소로 ▲논문 완성도 ▲혹독한 테스트 ▲지속적 유지·보수를 꼽았다.


논문은 설계도에 해당한다. 조사와 검증 없이 뚝딱 만들어진 설계도로 제대로 된 건물을 만들 수 없다. 설계도에 흠이 없어야 하는 것처럼 논문의 수학적 증명과 논리의 완결성이 보장돼야 한다.

관련기사 more

문제는 ‘표절’이다. 기사로 치면 남이 쓴 기사를 자기 것인냥 베끼는 행위다. 베낀 메인넷은 치명적 흠결이 있다.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쓴 기사가 가짜 뉴스가 되듯, 버그가 발생한다. 김 대표는 “대부분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이렇다”고 말했다.


수많은 프로젝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베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복형제들은 열성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베낄 때 베끼더라도 취약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의 취약점은 ‘CVE-2018-17144’다. 해커가 마음대로 비트코인을 찍어낼 수 있는 오류다. 비트코인 발행량은 총 2100만개다. 오류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버그패치로 오류를 막았지만 비트코인을 포크한 다른 체인은 버그를 막는 데 꽤나 애를 먹었다. 해커들이 공략하기 좋은 지점이다.



이 때문에 메인넷 테스트는 혹독한 환경에서 진행돼야 한다. 김 대표는 자동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1000킬로미터를 달리면 10만 킬로미터를 달리는 효과를 내는 도로가 있다. 이곳에서 24시간 차를 돌린다. 어떤 차는 10만 킬로를 달려도 흔들림이 없고 소리가 좋다. 어떤 차는 심하게 흔들리고 덜컹거린다. 이러한 과정으로 완성도를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스트는 짧아야 일년이다. 지갑을 만들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연결하는 등 안정화 작업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이오스(EOS) 코어소스 개발자는 200명 내외고, 비트코인은 600명이다. 고작 네댓 명의 기술진으로 몇 개월만에 메인넷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는 의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설계와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면 계속 유지·보수를 해야한다. 아무리 잘 만든 건물도 사용하다보면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모든 메인넷 시스템은 해킹 위험 때문에 꾸준히 취약점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보안패치를 업데이트하는 것과 같다. 김 대표는 “인간의 지능이 발달하고 해커가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면 그에 맞춰 취약점도 드러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 블록체인 생태계가 '그레이존'에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는 기술을 제도가 따라오지 못해 생기는 산업 발달의 과정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면 안된다는 법규는 자동차가 만들어진 지 한참이 지나서야 만들어졌다. 그 사이가 그레이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산업이 그레이존을 건너 메이저 단계로 오를 지, 마이너에서 소멸할 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2022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