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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이름표 무색한 기관투자자 행태
김병윤 기자
2018.12.12 15:29:00
[위기의 코인, 자본시장은]①시세 폭락에 투자·마켓메이킹 주저, 락업 해지도 속출

[김병윤 기자] 암호화폐의 시세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생태계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의 태도가 소극적으로 전환된 것이 눈에 띈다. 시장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마켓메이커의 기능도 점차 희미해지는 양상이다. 의무보호예수(lock up·락업)의 만기 전에 해지하는 사태까지 불거지고 있다.

큰 손으로 불리는 주체들의 태도 변화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이해관계자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어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시세 폭락→투자 위축→시장 활기 ↓ ‘악순환’


블록체인 산업에서 암호화폐공개(ICO)는 발행시장을 대변한다. ICO는 프라이빗세일(Private sale), 프리(Pre)세일, 퍼블릭(Public)세일 등의 단계를 거친다. 프라이빗세일은 투자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기업공개(IPO)로 치면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과 같이 기관투자자 위주의 초기 자금 조달과 유사하다.


기관투자자는 상당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고 투자 경험이 풍부한 주체이다. 때문에 어느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는 지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데 있어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우량한 주체가 이름을 올릴수록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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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관투자자의 투자 행위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던 경향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 시세와 깊은 연관이 있다. 시세가 고공행진할 때 기관투자자는 프라이빗세일 참여로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조기에 진입할수록 투자금 회수(엑시트) 규모가 커지는 구도다. 하지만 최근 시세가 꺾이면서 이익은 커녕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라이빗세일의 참여 유인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조기에 투자하기보단 시세를 보면서 뒤늦게 참여하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프라이빗세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계획 대비 장기화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의 역할 가운데 하나인 시장조성자(market maker·마켓메이커)에도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암호화폐 시세가 맥을 못추자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은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마켓메이킹(market making)은 우량한 투자자가 유통시장에서 수급을 조정해 시세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행위다. 시세 하락에 따른 소액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관투자자가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시장도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른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마켓메이커(market maker)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ICO도 많다”며 “기관투자자가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시장이 더욱 활기를 잃어가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일방적 락업 해지…‘상도’ 무시하는 사태 속출


시세 폭락에 따라 기능과 역할을 줄이는 것은 기관투자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일부 기관투자자가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은 문제다. 얼어붙어가는 시장에 찬물까지 끼얹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일방적인 락업 해지다. 락업은 주요 투자자가 일정 기간 동안 물량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제도화돼 있다. 초기 시세 안정을 꾀해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ICO에서는 일부 기관투자자가 락업 만기 전에 물량을 파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꽤나 인지도가 높은 기관투자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성숙 단계에 들어서지 못한 암호화폐시장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사태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버스ICO에서 일부 기관투자자가 락업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물량을 털었다”며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약속을 깨고 홀로 이득을 취하려는 이기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다른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몸집이 거대한 블록체인 펀드와 메인넷 개발에까지 뛰어든 대기업이 락업을 무시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간판에 걸맞지 않은 일부 기관투자자의 처사에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시장 질서를 무시한 이력은 상장 심사 때 다루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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