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홈으로

블로킹

전체기사

형제 지분 분쟁, 지주사 전환도 걸림돌?

팍스넷뉴스 2019.01.10 11:53 댓글 0

[Check! 내부거래-서울도시가스그룹]② 2개월만에 철회…대성홀딩스 지분 정리 안 돼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서울도시가스(서울가스)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오너 형제의 지분정리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김영훈 회장의 대성홀딩스 지분이 정리되지 않아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하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성홀딩스는 서울도시가스의 2대주주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10월15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안정성을 증대시키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회사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영의 효율성을 달성하고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는 점도 전했다. 투자사업부문과 도시가스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사업부문(에스씨지지주)을 지주사로, 사업부문(서울도시가스)을 신설하는 구조였다. 분할을 통해 투자사업부문은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투자에 나서고, 도시가스사업부문은 사업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서울도시가스는 2달여만에 회사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계획을 취소했다. 대내외환경 변화 등으로 분할추진의 목적 달성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대성홀딩스 지분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2대주주인 대성홀딩스의 지분 처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완벽한 계열분리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도시가스의 지분구조는 김영민 총괄회장 소유(지분 98.04%) 서울도시개발이 지분 26.26%로 최대주주에 있고, 김영민 총괄회장의 동생이 갖고 있는(39.9%) 대성홀딩스가 22.6%로 2대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김영민 총괄회장은 직접 지분 11.54%로 3대주주에 올라있다.

대성그룹 창업주 타계 후 형제간에 지분과 유산상속 문제로 소송 등에 나섰던 만큼 이번 지주사 전환 철회 과정 속에도 김영민 총괄회장 동생인 김영훈 회장의 대성홀딩스 지분 처리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지주사 체제로의 순탄한 전환을 위해서는 대성홀딩스의 지분 정리가 선제적으로 해결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대성홀딩스 입장에서도 보유한 서울도시가스 지분가치가 높아 굳이 지분을 매각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대성홀딩스가 보유한 서울도시가스 지분가치는 2191억원(장부가 기준)이다. 출자회사 중 가장 높다. 최근 2년(2016~2017년)간 지분법이익 기여도도 70억원, 95억원으로 가장 높다. 서울도시가스가 대성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서울도시가스의 현금성자산(연결기준)은 3900억원 가량이다.

이 때문에 대성홀딩스 지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주사 전환도 쉽사리 진행할 수 없어 김영민 총괄회장의 지주사 전환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김영민 회장의 서울도시가스그룹은 대성그룹 창업주인 김수근 명예회장 타계 뒤 독자 경영에 나선 3형제 중 유일하게 지주사 전환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성그룹 창업주인 김수근 명예회장 타계 후 2세인 김영대·김영민·김영훈 3형제가 각각 3개의 계열그룹으로 독자 경영에 나서왔지만 장남인 김영대 회장(대성산업)과 삼남인 김영훈 회장(대성홀딩스)은 지주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10월 대성그룹 김수근 창업주의 삼남 김영훈 회장이 이끌던 대구도시가스가 법인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대성홀딩스를 세웠다.

2010년 6월 29일 대성산업은 석유사업 및 건설사업부문 등 사업부문 일체를 인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인 대성산업에 포괄 이전하고, 존속법인인 대성산업의 상호를 대성지주로 바꾸고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주식을 재상장했다. 그러나 이보다 8개월 앞서 같은 의미의 ‘대성홀딩스’라는 이름으로 주식을 상장한 김수근 창업주의 삼남 김영훈 회장은 ‘대성지주’라는 상호를 사용하지 말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대성산업을 이끄는 김영대 회장은 대성지주 상호를 2011년 1월 대성합동지주로 변경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paxnetnews.com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