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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무하는 암호화폐 ‘총판’, 버블·사기 부추긴다

팍스넷뉴스 2019.02.08 14:11 댓글 0

[투기판 ICO시장]③각종 피해 잇따라…검증·제지 수단 전무

[팍스넷뉴스 김병윤 기자] 암호화폐시장은 정보 비대칭 외에도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투자 측면에 있어서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시장에 불신은 더욱 짙어졌다. 금융시장과 달리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약점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불신을 가장 높이는 주체 중 하나는 ‘신디케이터(syndicator)', 흔히 '총판'이라고 불린다. 특정 암호화폐를 구입하기 희망하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대량으로 해당 암호화폐를 사들이고, 이를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시장에서의 중개상 정도로 볼 수 있다.


◇음성시장의 축 ‘총판’


총판의 강점은 시장 내 넓은 네트워크다. 투자 여력이 있는 투자자라면 총판을 통해 구매하기 힘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총판은 주로 지인이나 투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요한 역할임에도 총판에 대한 불안요소는 있다. 자격요건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는 점이다. 누구나 총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시장에서 중개인이 정해진 기관으로부터 인허가 등을 받거나 특정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과 분명 차이가 있다.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총판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자연스레 총판의 부실로부터 보호받을 장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 총판과 관련한 잡음은 시장에 상당수 존재한다. 각종 투자 커뮤니티에는 자금을 넘긴 총판이 연락이 두절된다거나 총판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사례가 여럿 등장한다.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는 암호화폐를 구매해준다는 총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한 총판이 국내 IT기업이 발행한 암호화폐를 구매해준다는 얘기를 건넨 적 있다”며 “당시 그 건으로 적잖은 자금이 모집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암호화폐는 발행된 적 없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총판에 문의하자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총판이 자금을 모집한 ICO프로젝트가 부실해지자 그 돈이 다른 ICO로 들어간 사례도 적지 않다”며 “막대한 자금을 모집한 일부 ICO 경우 내실 있는 프로젝트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실상은 떠도는 돈이 유입된 것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이 필요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총판 간 끈끈한 관계로 투자자만 피해보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고 밝혔다.




◇날뛰는 총판, 브레이크 없는 시장


현재 암호화폐시장 내 총판의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럿이 법인을 만들어 움직이는 것 외에도 개인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그 수를 추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코인거래소 수만큼이나 알기 쉽지 않은 게 총판”이라며 “다만 총판의 수가 코인거래소처럼 우후죽순 늘어나는 추세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ICO가 프라이빗(private)하게 이뤄지고 있는 경향이기 때문에 총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총판을 검증·견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아직까지 없다는 점이다. 자연스레 투자자 보호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총판들이 자체적으로 질서를 정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는 본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취지이지 절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현재로선 총판의 평판을 꼼꼼히 조회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총판을 제어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부재한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병윤 기자 bykim@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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