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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아닌 ‘코코넛’ 앞세운 싸이월드의 ‘클링’
김병윤 기자
2019.02.14 10:42:00
[리버스ICO 파헤치기]①SNS 범람 속 어정쩡한 차별화…글로벌시장 공략법 ‘물음표’

[편집자주] 수많은 암호화폐공개(ICO)가 출사표를 던졌다. 암호화폐 투자 광풍을 등에 업고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돈맛을 봤다. 하지만 그 역풍은 엄청났다. 부실한 ICO 프로젝트들이 출현하자 투심은 악화됐고, 잣대는 엄격해졌다. 위기는 기회일까. ICO에 닥친 부메랑 탓에 실제 사업을 기반으로 한 ‘리버스 ICO’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잇템(it tem)으로 불리는 리버스 ICO를 파헤쳐 본다.

‘미니홈피’, ‘도토리’, ‘일촌’, ‘파도타기’, ‘브금(BGM, Background music을 발음 그대로 읽은 것)’ 등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킨 기업이 있다. 2000년을 전후로 많은 국민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드나들었던 사이트기도 하다.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이 일상화되지 않던 시기, PC로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하고 말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선구자격인 싸이월드(cyworld)다.


[김병윤 기자] 2000년초 전성기를 구가하던 싸이월드는 이내 쇠락의 길을 걸었다. 페이스북(facebook)·트위터(twitter) 등 글로벌 SNS에 서서히 밀리며 설자리를 잃었다. 추억 속에 묻히는 듯했던 싸이월드가 돌아왔다. 귀환의 중심에는 블록체인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애매모호한 변화…‘무색무취’ 클링


싸이월드는 지난해 1분기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링(clink)’을 시작했다. 클링은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관계망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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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활성화될 경우 마케팅과 개인정보 수집 등 다양한 사업이 파생될 수 있다. 클링은 이때 발생하는 수익을 사용자에게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구조다. 암호화폐는 크게 ‘코코넛’과 ‘클링’ 등 두 가지다. 사용에 대한 보상으로 코코넛이 주어지고, 코코넛은 클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클링은 코인거래소에서 교환 가능하다.


과거 싸이월드를 떠올렸을 때 적잖은 변신이다. 특히 싸이월드의 강력한 키워드인 ‘도토리’를 과감히 배제한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은 모험이자 과감한 승부수일 수 있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SNS는 여럿 존재한다. 글을 쓰면 보상하는 ‘스팀잇(steemit)', 사진과 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자체 암호화폐인 씨앗을 선물하는 ‘마이크레딧체인(MCC)’ 등이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클링만의 차별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서비스 출범 시기도 클링에게 유리하지 않다. 앞서 언급한 스팀잇과 MCC 모두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클링보다 빠르게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는 확장성을 발목 잡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용자는 SNS 서비스 성장의 핵심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해야 가치가 오르는 구조다. 시장 진입이 늦어질수록, 경쟁 강도가 치열해질수록 클링의 먹거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온 블록체인 SNS 경우 이용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빅네임이 선점한 시장에서 사용자를 늘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블록체인 SNS는 많지만 눈에 띄는 서비스는 별로 없다”며 “서비스만으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엔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쉽지 않은 국내시장…더 힘든 해외 개척


클링의 믿을 구석은 싸이월드의 업력이다. 싸이월드는 1999년 오픈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그동안 확보한 회원 수는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을 웃도는 3200만명이다. 그들이 남긴 사진은 130억장에 달한다.


수치상 막강한 서비스로 보이지만 이는 과거의 영광을 반영했을 뿐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SNS 이용추이 및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SNS 이용률 1위는 페이스북(35.8%)이다. 그 뒤를 카카오스토리(31.7%)·트위터(13.3%)·네이버밴드(9.8%)·인스타그램(6.4%) 등이 잇고 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순위 변화가 있을 뿐, 거대 SNS가 국내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클링 입장에서는 싸이월드 간판을 내세울 수 있는 국내시장도 버거운 현실이다.


해외시장은 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국내시장과 마찬가지로 빅네임이 선점한데다 싸이월드의 인지도가 크게 낮기 때문이다.


다른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그라운드X 경우 해외에서 밸류에이션을 높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카카오의 국외 인지도가 국내 대비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링은 더 열위한 출발선에 놓여 있다”며 “국내외 이용자 확보를 위한 해법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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