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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링, 절반도 안팔린 IEO 시장반응 ‘미적지근’
김병윤 기자
2019.02.15 09:24:00
[리버스ICO 파헤치기]②판매율 48%…기대감 낮고 시장 나쁘고 ‘이중고’

[편집자주] 수많은 암호화폐공개(ICO)가 출사표를 던졌다. 암호화폐 투자 광풍을 등에 업고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돈맛을 봤다. 하지만 그 역풍은 엄청났다. 부실한 ICO 프로젝트들이 출현하자 투심은 악화됐고, 잣대는 엄격해졌다. 위기는 기회일까. ICO에 닥친 부메랑 탓에 실제 사업을 기반으로 한 ‘리버스 ICO’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잇템(it tem)으로 불리는 리버스 ICO를 파헤쳐 본다.


[김병윤 기자] 싸이월드를 등에 업은 클링(clink)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떨까. 현재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답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거래소공개(IEO·Initial Exchange Offering) 결과다. 클링은 국내 코인거래소 코인제스트에서 IEO를 진행했다. 14일 코인제스트에 따르면 지난 11~12일 IEO를 통해 판매된 클링 수는 2422만8595개다. 진행률은 48.46%다. 총 5000만개 가운데 절반도 안 팔렸다.


클링에 따르면 과거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통해 창출된 연간 수익은 1억달러(약 1123억원)다. 옛 명성을 생각하면 IEO 성적표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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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평가는 왜 우호적이지 않았을까. 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클링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다. 한계가 뚜렷한 이용자 수 확보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코인거래소 관계자는 “클링은 사용자가 많아야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라며 “확장성이 명확하지 않은 클링을 살 유인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폐 판매 결과가 부풀려 발표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클링의 부진한 IEO 성적은 유독 두드러져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암호화폐시장의 어두운 분위기 역시 IEO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최근 암호화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부분의 자금조달이 프라이빗(private)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IEO는 마켓메이커와 기관투자자 등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클링의 성적표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도 좋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방식을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클링이 선택한 IEO는 발행사가 코인거래소에 암호화폐를 상장시킨 후 해당 코인거래소가 직접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IEO에서 코인거래소는 상장 주관사, 암호화폐 판매처, 상장·매매 기관 등을 겸한다. IEO를 주식자본시장(ECM)에 비유하면 코인거래소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코인거래소는 ▲주식 발행 주관 업무 ▲주식 전량 인수 ▲투자자 모집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추가로 주식이 상장·매매되는 거래소 일까지 맡는다. 중요도를 감안했을 때, 코인거래소에 대한 시장 내 평가가 좋을수록 IEO의 성공 확률도 올라갈 수 있다.


현재 IEO는 중소형 코인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코인거래소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빗썸과 업비트는 IEO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IEO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부실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IEO에 나설 경우 비난의 화살은 코인거래소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IEO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인거래소의 역량 대비 역할이 과도한 탓에,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IEO를 진행한 코인제스트 경우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건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며 “클링이 코인제스트를 선택한 것 역시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은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인제스트에서 모든 암호화폐의 시세가 10~80% 정도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암호화폐 WGT를 에어드롭(air drop)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WGT를 3만개 에어드롭 해야 하는 것을 코인제스트에 상장된 모든 암호화폐를 3만개 에어드롭 하는 실수를 했다. 이와 관련해 여러 의혹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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