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컬러 골프공 전문기업 볼빅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늦췄다. 무광 골프공 비비드(Vivid) 인기에 힘입어 연내 상장 기대를 높였지만 볼빅 측은 기업 가치를 높인 뒤 향후 IPO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볼빅 관계자는 8일 “지난해 장기채권을 털어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린 후 다시 IPO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볼빅이 2020년 즈음에 IPO에 재도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볼빅은 2015년 코넥스 상장이후 계속해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했다. 컬러 골프공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대를 한껏 높였다. 2008년 8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23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 매출도 급성장했다. 지난 2015년 30억원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은 작년말 175억원으로 늘었다.
2016년 이후 신제품 무광택 컬러공 비비드가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더 개선됐다. 비비드는 기존 유광 컬러공보다 색감이 선명하고 햇빛 노출 시 눈부심 현상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업어 볼빅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50억원에, 영업이익 약 13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볼빅은 매출 423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비비드의 디자인 특허가 취소되면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볼빅은 후발주자 중 한 곳을 상대로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볼빅의 디자인 독점 권리 자체가 취소됐다. 특허청에 같은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에 대해 이의제기 했지만 이 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7월 해당 업체를 상대로 상표등록 무효, 부정 경쟁 방지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선 볼빅 관계자는 “디자인 특허 취소가 IPO 연기의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무광 골프공 선두업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만큼 디자인 특허 취소가 매출액이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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