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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정의선 승계 지렛대 되나

팍스넷뉴스 2019.02.01 10:21 댓글 0

[현대오토에버 IPO] 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 합병 ‘포석’ 가능성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완성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차 개편안에서도 현대모비스(이하 모비스) 일부 사업과 현대글로비스(이하 글로비스)를 합병하는 큰 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오토에버라는 새로운 등장인물을 추가해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좀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8일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정보시스템 개발, 운영 외에도 컨설팅 엔지니어링, 디지털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17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734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주요주주는 현대차(28.96%), 정의선 부회장(19.46%), 기아차 (19.37%) 등으로, 현대차와 특수관계인이 주식 90.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작업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큰 그림은 정 부회장이 모비스 지분을 확대해 현대차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그려진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글로비스 지분 23.3%를 갖고 있지만, 정작 현대차 지분(21%)을 확보하고 있는 모비스 지분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모비스 지분 확대가 필수인 셈이다.


정 부회장이 모비스 지분 장악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합병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3월 모비스 일부사업부와 글로비스를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분할·합병비율에 발목이 잡히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ISS등 외국계 다른 기관투자가들에게도 영향을 줬으며, 결국 작년 5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개최하려던 주주총회를 철회했다. 표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토에버의 IPO는 지난해 모비스 사업부와 글로비스 합병 무산의 대안으로 보인다. 우선 그룹이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을 준비한 시점이 주총을 철회한 시점과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의 IPO를 작년 여름부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도 지금의 글로비스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현대오토에버의 IPO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정 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를 어떻게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현대오토에버를 상장시킨 후 적절한 시장가를 적용해 글로비스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이를 통해 글로비스의 기업가치를 높이면 모비스-글로비스 합병 시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한 분할·합병비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곧 정 부회장에게도 유리한 방법이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의 가치를 높이고 사들여야 하는 주식의 가치를 낮춰 합병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오토에버를 상장시킨 후 보유지분을 팔아 모비스 주식을 사는 방안, 현대오토에버와 모비스를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자는 20%에 가까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고, 후자의 경우 정 부회장의 지배력을 확대 효과가 적어 가능성이 낮다.


시장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를 이용한 합병안으로 몇천억원의 지배구조 개편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시나리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까지 현대오토에버를 상장시키고 난 후 6개월이 지난 9월쯤 글로비스와의 합병안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모비스·글로비스의 합병을 마무리하기까지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hijung@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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