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아이오닉 5 N 테크 데이'에서 N 브랜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수한 배터리 및 사운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200%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단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레이어 11에서 '아이오닉 5 N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N 브랜드의 기술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적용된 전동화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특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날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상무는 "독일, 미국, 일본 순으로 이끌던 자동차 시장을 2020년대에는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이끌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Never Just Drive'다. 운전을 통한 단순한 이동이 아닌, 운전에서 즐거움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5 N은 순간적인 가속 성능, 서킷 주행 등을 충족해 주행 성능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이에 회사 측 역시 N 브랜드의 3대 핵심 요소로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곡선로 주행능력(Corner Rascal)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car)를 꼽았다. 

발표 순서는 트랙주행, 코너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에는 뉘르부르크링 주행 테스트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눈길을 끌었던 기술력은 아이오닉 5 N의 강화된 4세대 배터리 기능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설계 역량을 높이고 냉각 및 제어 기술력을 집약해 새로운 4세대 고전압 배터리 셀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는 저온에서 출력이 잘 안되고 온도가 높아도 출력을 제한한다"며 "아이오닉 5 N에 사용되는 현대자동차의 4세대 배터리셀은 3세대 배터리셀 대비 8.4%의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셀로 세계 최고 수준인 18분의 급속충전 성능까지 갖춘  670Wh/L 급 에너지밀도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새로 개발된 4세대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OTA(Over-the-Air) 업데이트 ▲실시간 사전 안전 진단 ▲고성능 특화 주행∙충전 제어 등이 가능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탑재하고 열폭주 지연 강화 설계를 적용해 배터리 안전성을 높였다. 아울러 아이오닉 5 N의 트랙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 개발된 4세대 고전압 배터리 셀 및 시스템을 비롯해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N 레이스 ▲N 브레이크 리젠 등 다양한 특화 사양을 적용했다.

◆ "전기차 재미없다는 편견 깨겠다"

현대차는 전기차가 서킷 주행에 부적합하다는 편견을 깨는 걸 목표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은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한 N 페달 기능을 탑재해 짜릿한 코너 주행이 가능하다"며 "전기차가 브레이크가 빨리 지치고, 출력 제한이 빨라 서킷 주행에 부적합하다는 편견을 깨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사는 드리프트 킹(DK)이라 불리는 '츠지야 케이이치'가 아이오닉 5 N을 시승한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차 무게가 1800kg 정도일 줄 알았는데, 2200kg이라서 놀랐다"며 "매우 가볍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은 주행 감성을 강화하는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특화 사양이 적용돼 운전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N e-쉬프트는 모터 제어를 통해 변속기가 탑재된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 특유의 변속감과 주행 감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변속감은 물론 기어단에 따라 달라지는 엔진 브레이크 느낌과 공회전 시의 엔진 거동도 구현하며, 엔진 RPM과 기어단을 클러스터에 표시하고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와 연동된 실감나는 엔진 사운드를 함께 제공해 보다 직관적인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나아가 고성능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엔진 사운드 전용 로직을 신규 개발했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정보를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차에 최적화된 가상 사운드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차가 최초로 프렁크 스피커와 후방 스피커를 탑재하고, 실내에 8개의 스피커를 적용해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가상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했다.

특히 현대차는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에 세계 최초로 고성능 효과음 기능을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더욱 강화했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의 배기음, 음속을 통과할 때 나는 소닉 붐 사운드 등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와 속도, 변속 시점 등 차량의 주행 상황에 맞춰 각각의 사운드 모드에 적합한 효과음을 발생시킨다. 게임사운드와 연계, 제트기 사운드 등 실감 나는 고성능 엔진사운드를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상된 사운드 기능 등을 통해 트랙 주행 몰입이 더 잘 되고 운전이 재밌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사운드 로직에 대해 설명했다. 내연기관은 소리가 계속 달라지는데 전기차의 소리가 지루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사람이 차를 컨트롤 하는 느낌을 잃지 않기 위해 로직을 개발했다"며 "'차아일체'를 느낄 수 있게 다양한 시그널을 받아 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로직보다 상향된 로직을 통해 운전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로직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이용자가 직접 가서 업데이트 하지 않고 무선통신을 활용해 자동 업데이트할 수 있다"며 "차량 성능 개선, 추가 기능 제공 등 편의성을 증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