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경기도 평택에서 이차전지 등을 보관·관리하는 특수물류창고 개발사업이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건축허가를 얻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대주단 모집이 진행 중이다. 이차전지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배터리와 관련 부품 등을 보관할 특수물류창고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무난히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평택 고렴리 특수물류창고 개발사업이 지난달 31일 평택시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었다. 이 사업은 경기도 평택시 고렴리 735-48번지 외 6개 필지(대지면적 8751㎡)에 지하 1층~지상 2층, 3개동 규모의 특수물류창고(연면적 3481㎡)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위험물처리 저장 시설업을 영위하는 위너스타가 사업장과 도로 등의 부지를 총 51억원에 매입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태인이앤씨와 도급계약 체결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조성하는 물류창고는 주A동과 주B동, 관리동으로 구성돼 있다. 주A동은 15~23℃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정온물류창고, 주B동은 상온물류창고로 운영할 계획이다. 총 8992개의 파렛트 수용이 가능하며 올해 안으로 착공해 2024년 8월 내 준공하는 게 목표다.

금융주관사인 한양증권은 현재 PF 대출 대주단을 모집 중이다. PF 대출 규모는 230억원(선순위 190억원, 중순위 30억원, 후순위 10억)을 계획하고 있다. 선순위대출의 경우 32억원을 일시에 지급하고 나머지 158억원을 순차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각 대주단이 받는 연 이자율은 각각 9.5%, 18.5% 19.5%다(취급수수료 포함). 준공한 특수물류창고의 예상 매각가는 378억원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경색돼 있어 신규 PF 추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당 사업은 대주단 모집이 수월할 것이란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이차전지 등을 보관하는 게 사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와 통계청 등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위험물 컨테이너의 수출·입량은 각각 43만TEU, 41만TEU로 최근 5년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수출량은 2018년(39만TEU) 대비 10.3% 증가했고 수입량은 2018년(35만TEU)보다 17.1% 늘어났다. 배터리 수요량과 전기차 수요량 역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어 유통·보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업장 인근에 삼성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등 주요 기업의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지만 특수물류창고 자체가 평택에 희소하다는 것 역시 매력으로 꼽힌다. 평택항만과 고덕첨단산업단지 중간에 위치해 물류 수요 대응에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산업이 성장하면서 이와 관련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물류창고 개발 및 거래량이 점차 줄고 있지만 새로운 수요 발굴로 시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