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說’ 넥슨, 2년전 투자한 코빗 가치는
2017년 지분 70% 900억에 인수…암호화폐 급락·수익성 저하 ‘악재’



김정주 NXC 대표가 매각에 나서면서 2년 전 경영권을 인수한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의 가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인수할 시점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 때와 비교해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인 암호화폐 시세와 수익성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경제는 김정주 NXC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


NXC는 넥슨그룹의 지주사다. 2017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NXC는 국내외 75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종속회사 명단에는 암호화폐거래소 코빗도 포함돼 있다. 2017년 말 현재 NXC는 코빗 지분 82.98%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 65.89%(7만4276주), 우선주 58.09%(5만8330주)를 각각 들고 있다. 유영석 코빗 창업자는 보통주 29.72%(3만3503주)만 갖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9월 코빗 지분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사들였다. 당시 총 발행주식 수(17만4975주)로 환산하면 코빗의 기업가치는 1277억원 정도다.


기업가치는 1년 만에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빗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코빗은 2016년 12월 시리즈에이2종류주식을 발행했다. 해당 주식의 전환가격은 9만7976원이다. 2016년 말 총 발행주식 수(20만1512주)에 전환가격을 곱하면 기업가치는 약 197억원이다. 김 대표가 코빗을 인수할 때의 기업가치는 약 6.5배 상승한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2016년 대비 2017년 코빗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것은 암호화폐 시세의 급등과 암호화폐거래소 수익성 개선 등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코빗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4억원, 61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0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에서 벗어났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 대비 약 87억원 많다.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하면서 암호화폐평가순익(이익-손실)이 260억원 정도 발생한 덕이다.


현재 코빗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 시장에서는 2017년 대비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확대의 일등공신인 암호화폐평가순익이 큰 폭으로 줄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코빗의 2017년 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종가는 각각 1864만원, 101만2000원이다. 지난해 초 암호화폐는 강세장을 연출하다 이내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350만원, 12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암호화폐평가순익의 감소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암호화폐거래소 수익성 악화 또한 보수적인 기업가치 산출에 힘을 싣는다. 코빗의 피어(peer)그룹으로 볼 수 있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36%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 2017년 코빗의 기업가치를 환산할 경우 PER는 약 2배다. 피어인 빗썸과 같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전년 대비 36% 정도로 줄었다고 가정하고 PER 2배를 대입할 경우, 지난해 기업가치는 500억원 안팎으로 계산된다. 김 대표가 인수할 시점 대비 약 39% 수준이다.


암호화폐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은 거래량이 가장 많은 암호화폐거래소이기 때문에 그나마 실적이 좋은 편으로 예상한다”며 “상대적으로 거래규모가 적은 코빗 경우 지난해 수익성은 전년 대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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