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암호화폐 미래
암호화폐 비즈니스 일본이 유리 ‘이구동성’
[일본 암호화폐 미래] ③ 규제피해 넘어가는 한국기업







(사진=가상통화소녀 활동 공식 사이트 https://cin-academy.co.jp/kasotsuka/)


“안녕하세요. 저희는 가상통화소녀 입니다”
일본의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일례 중 하나가 암호화폐 아이돌 등장이다. 지난해 1월12일 공식데뷔한 ‘가상통화소녀’는 여성 8인조로 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이더리움·리플·넴·네오·모나·카르다노 등 가상화폐를 상징하는 마크가 그려진 가면을 쓰고 활동한다. 암호화폐로 공연 입장료를 받고 연말 암호화폐로 기부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2월에는 일본 GMO인터넷이 급여 실수령액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받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알렸다. 아직 암호화폐를 급여로 지급하는 것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최근 일본정부가 국가전략특구 자문회의에서 ‘올해 전자화폐로 급여를 지급’하는 내용으로 회의를 열어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위 사례들은 일종의 해프닝일 수 있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일본정부의 입장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일본정부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고, 규제완화를 통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으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이 위축되어 있는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일본 정부의 우호적인 지원이 이어지며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도 늘고 있다.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일본에 대해 ▲오랜기간 저금리로 금융 조달이 용이하고 ▲지속적인 법인세 인하로 세금 부담이 낮으며 ▲규제완화로 신사업 추진이 용이하다고 말한다. 특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은 플랫폼 확장력에서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랜기간 일본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0%대와 마이너스 금리를 오가고 있다. 또 일본의 법인세 최고 세율은 2008년 30% 수준에서 2018년 23.4%로 지속적으로 인하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법인세율은 25%다.


특히 바이오, AI, 암호화폐, 블록체인 등 4차산업 분야는 일본 정부의 대폭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관련 인재들이 몰려들고 사업이 팽창하고 있다. 국가전략특구 지정 등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개인정보 규제 등의 분야에서도 규제 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정부는 2013년 출범 이후 세 차례 규제개혁 법률을 도입, 지역 단위에서 기업·프로젝트 단위로 확장했다.


이에 국내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굵직한 대기업 모두 일본에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네이버, 라인 중심 블록체인 사업 확대


네이버는 일본법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암호화폐, 블록체인, 인터넷은행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라인은 메신저 앱 ‘라인’으로 일본 내 사용자 7800만명을 확보한 1위 메신저 서비스 제공사다.


라인은 메신저 회원을 기반으로 ‘비트박스(Bitbox)’라는 이름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라인은 자회사 라인플러스 아래 블록체인 기술 전문회사 ‘언블락’과 ‘언체인’을 출범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 일본 금융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의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라인파이낸셜’은 첨단 금융 서비스 제공이 목적인 회사로, 라인 플랫폼(서비스 공간)을 토대로 암호화폐 교환 및 거래소 운영, 대출, 보험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금융청에 암호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도 밝혔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부터 규제를 풀어 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100% 소유할 수 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과 공동출자를 통해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위한 신규법인을 설립한다. 가칭 ‘라인 뱅크(LINE Bank)’로 설립되는 합작사는 자본금 20억엔(약 200억원)으로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이 51%를 소유하고, 49%는 미즈호은행이 갖게 될 예정이다.


◆ 블록체인 헤드쿼터 그라운드X
카카오 역시 블록체인 플랫폼 그라운드X를 선보이며, 비즈니스 본거지를 ‘일본’에 두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페 비즈니스를 위해 지주사개념의 카카오G를 만들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개발을 주도하는 자회사로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했다.


카카오 측은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사업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며, 국가별로 그라운드1, 그라운드2 등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진출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고,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 깊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진출한 웹툰 앱 픽코마가 연평균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일본 시장 내 기반을 닦았기 때문이다.


◆ 일본 넥슨 주도, 암호화폐 사업 확대
국내 암호화페거래소 코빗거래소와 유럽 비트스탬프를 소유하고 있는 넥슨(NXC) 역시 본거지를 일본에 두고 있다.


넥슨 그룹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법인 넥슨(Nexon Co., Ltd.) 설립은 2011년에 이뤄졌다. 당시는 게임산업 화대를 위해 일본법인 넥슨을 설립하고 도쿄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분은 절반 가량을 NXC가 가지고 있다. 2011년 일본 진출 당시 ‘게임 강제 셧다운제’ 실시로 업계는 넥슨이 정부 규제 때문에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지만 회사 측은 부인했다. 셧다운제는 청소년보호법 제26조를 근거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모든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제도다.


당시 넥슨은 2008년부터 일본법인 설립과 상장을 준비했으며 일본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시 일본 게임 시장은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컸고, 게임업에 대한 제제는 훨씬 적었다.


이후 넥슨은 일본 넥슨을 통해 국내 시장 투자 및 M&A에 적극 나섰다. 암호화폐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넥슨은 NXC를 통해 2017년9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사들였고,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2017년 4월 일본에 100% 자회사 비트스탬프 재팬 법인을 설립하고 인수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BTC코리아도 지난 7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금융청에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빗썸 일본 홈페이지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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