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C 출범 초읽기
HTS로 가능해지는 벤처투자, 흥행 성공할까
[BDC 출범 초읽기]③ 비용적 이점은 존재…세제혜택 추가 필요성도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의 출현은 사모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를 공모 시장으로 넓힌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BDC를 활용한 벤처투자자의 경우 회수 시점을 임의대로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이나 소액 기관투자가들의 각광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건은 BDC가 그간 사모 시장에서 활동해 온 벤처펀드와 제대로 된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다. 벤처투자 자금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겠다는 BDC의 출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주 공략 대상인 개인투자자들이 체감할 만한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전망이다.


◆성공사례 등장, BDC 흥행의 열쇠


상장 주식이 유통되는 시장을 벤처투자 생태계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앞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을 통해 이뤄진 바 있다. 직상장이나 상장사가 주도하는 인수합병(M&A)보다 손쉽게 회수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스팩 출범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스팩 투자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상장 벤처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벤처투자자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출범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랬던 스팩은 출범 이후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했다. 스팩과의 합병 심사 난이도가 직상장 못지 않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성공 사례가 등장하지 않다 보니 어느 누구도 선뜻 스팩이라는 회수 창구를 이용하려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야심차게 등장한 스팩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1호 합병 사례를 선보인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화신정공을 필두로 연이어 스팩과의 합병을 성사시킨 상장사들이 등장하고, 스팩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벤처기업들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엑시트 수단은 물론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동시에 안정받게 된 셈이다.


BDC도 마찬가지다. BDC 투자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결국 흥행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는 의미다. BDC 자금을 유치해 사세를 확장시킨 벤처기업이 등장하고, 이들 벤처기업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배당을 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BDC의 사례가 등장한다면 지속적으로 BDC에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 비용적 이점 존재…세제혜택은 ‘아직’


BDC는 기존의 벤처펀드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여지가 존재한다. 시장에서 BDC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해놓지 않고 모집한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고액의 자산을 보유한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벤처투자에 나서려는 개인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직접 자금을 유치하려는 개인과 접촉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벤처캐피탈과 접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증권사의 PB센터 등을 통해 신탁 형태로 벤처펀드에 투자하거나, 개별 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사례는 종종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신탁 수수료와 펀드 운용보수 등을 이중, 삼중으로 지불해야 한다. 반면 BDC를 통한 투자의 경우 약간의 중개 수수료만 내면 된다는 점에서 비용적 이점이 존재한다. 게다가 유통 시장을 활용할 경우 회수 시점을 펀드의 청산이나 투자 상품의 만기와 상관없이 투자자 임의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그간 개인투자자들의 벤처투자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유동화의 어려움이 꼽혀 왔다.


다만 개인이 직접 벤처기업 지분을 매입하거나 벤처펀드에 출자할 때 제공되는 수준의 세제혜택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금융 당국은 일단 BDC 자체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을 단행한다는 전제 아래 법인세 등을 감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BDC 지분을 매매하거나,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개인이나 법인에 대해 기존의 벤처투자에 적용되는 만큼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BDC의 성공은 결국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도가 얼마나 큰지에 달려 있다"며 "기대 수익과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마련한 인센티브가 기존의 벤처투자 수단들에 비해 얼머나 매력적인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BDC 제도(출처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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