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 흔드는 ‘넥슨 매각’
부분 유료화 도입 등 업계 기여…인력이탈·자본유출 우려



넥슨 경영권 매각 소식이 게임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나 방식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 게임업계의 긴장감은 상당하다. 그만큼 넥슨이 국내 게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넥슨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은 459억∼500억엔(한화 약 4777억∼5204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작년 연간매출을 추정하면 2조5600여억원으로 전년 2조2987억원에 비해 약 1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게임업계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실적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역할이 크다. 넥슨의 2017년 영업이익은 1조1300억원인데, 같은 해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의 영업이익은 1조636억원으로 넥슨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같은 해 넥슨의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봐도 중국이 49.1%, 한국 34.3%, 일본 7.3%, 북미 4%, 유럽 및 기타 5.4%로, 중국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퍼블리셔(배급사)인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넥슨은 그 동안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굵직한 흥행작으로 게임업계 ‘맏형’ 자리를 지켜왔다. 국내 최초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해 이 장르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으며, 게임사의 주 수익모델인 ‘부분유료화’를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8년 기준 PC온라인게임 19종, 모바일게임 17종을 서비스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천애명월도’, ‘피파온라인4 등 PC온라인게임 3종, ‘야생의 땅:듀랑고’, ‘메이플블리프X’ 등 모바일게임 7종을 출시했다. 올해도 ‘드래곤하운드’ 등 PC온라인게임 2종, ‘바람의나라: 연’ 등 모바일게임 12종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설이 불거진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게임업계 선두 기업으로 게임의 다양성 측면에서 기여해왔다”면서 “넥슨이 해외기업으로 넘어가면 수익모델이 신통치 않은 게임 등을 출시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넥슨 매각으로 게임 종주국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현재 넥슨의 총 직원은 미국, 대만 등 해외 법인을 포함해 약 6000여명으로, 넥슨 코리아만 5000여명 정도다. 구조조정이나 고급 인력·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 포인트’는 지난 7일 넥슨 매각설에 대해 “함께 넥슨을 이끌어 온 수천 명의 고용안정을 위협하거나 국내 게임 산업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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