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M&A
NXC, 10년간 넥슨코리아 모회사 지분 30% 팔았다
78.7→47.9%…국내 계열사 자산비중 78%로 감소



넥슨그룹의 기업지배구조는 크게 두 개 축으로 움직인다. 국내 사업은 Nexon Co., Ltd. 해외 사업은 NXMH B.V.B.A가 담당하는 식이다. 설립 초기 넥슨그룹의 중심축은 국내 사업이었지만 최근 들어 무게중심이 해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넥슨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엔엑스씨(NXC)는 지난 10년간 Nexon Co., Ltd.의 지분을 30%포인트 넘게 줄였다. 여기서 발생한 매각대금은 엔엑스씨를 통해 NXMH B.V.B.A로 넘어가고 있다.


◆넥슨 지배구조, 네이버·롯데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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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김정주 회장이 자리한다. 김 회장(67.5%)과 그의 부인 유정현 감사(29.4%), 두 딸(각각 0.68%), 가족회사인 와이즈키즈(1.7%) 등이 NXC 지분을 전량 보유 중이다. 이어 NXC가 Nexon Co., Ltd.을 통해 넥슨코리아를 지배하면서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NXMH B.V.B.A를 통해서는 해외계열사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해외 계열사(Nexon Co., Ltd.)가 그룹의 사실상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혹은 롯데와 지배구조가 비슷한 형태다.


김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NXC와 와이즈키즈 등 단 두 개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가장 적은 그룹은 한국투자금융과 금호아시아나(각각 1개)다. 이어 넥슨과 이랜드, 네이버, 금호아시아나, 교보생명(각각 2개) 순이다. 넥슨그룹에서 총수일가가 차지하는 지분율도 0.9%에 불과해 SK(0.5%), 금호아시아나·현대중공업(각각 0.6%)에 이어 네 번째로 낮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낮지만 넥슨그룹 지배에는 큰 문제가 없다. 불필요한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대신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실질적인 지주회사(NXC) 지분 98.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계열회사 지분율도 95.2%로 국내 52개 그룹 중 가장 높다. 2위인 롯데(77.5%)와도 17%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당장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할 정도로 지배구조가 깔끔하다. 지주회사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순환출자 고리도 1개에 불과하다.


◆ 무게 중심, 해외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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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회장이 지배력을 공고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NXC는 지속적으로 Nexon Co., Ltd.의 지분을 줄여 나갔다. 2009년까지만 해도 78.74%에 달했던 지분율은 2011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4년 만인 2015년에는 50%대로 다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47.98%까지 떨어졌다.


넥슨코리아를 거느린 Nexon Co., Ltd.에 대한 지분율 감소는 국내 사업 축소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지분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해외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NXC가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개월간 진행한 거래를 살펴보면 최근 넥슨그룹 투자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2017년 10월말 NXC는 보유 중이던 Nexon Co., Ltd 주식 중 500만주를 1465억원에 매각했다. 3개월 뒤 지난해 1월에도 Nexon Co., Ltd 주식 1000만주를 3530억원에 매각했다.


NXC는 두 거래의 목적에 대해 “자산 매각을 통한 국내외 투자 및 운용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5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 NXC는 지난해 2월 자회사 NXMH B.V.B.A에 유상증자 형태로 2654억원을 지원했다.


NXC의 2017년 투자 내역에도 해외 비중이 압도적이다. 미국 픽셀베리 스튜디오 인수(1462억원), MATISSE S.R.L 인수(759억원), 동경정밀합동회사 출자(200억원), CUBE 인수(184억원) 등 2605억원이다. 반면 국내 투자는 중앙판교개발(288억원), 코빗(1285억원) 등 1573억원에 불과하다.


한때 95%가 넘던 넥슨의 국내계열사의 자산총액 비중은 2017년 78.6%까지 줄어들었다. NXMH B.V.B.A가 보유한 해외 사업은 프리미엄 유모차(스토케), 유럽 사료(AGRAS DELIC), 암호화폐 거래소(비트스템프 홀딩스) 등으로 다양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 규제로 국내 계열사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김 회장은 지속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며 “NXC가 보유한 Nexon Co., Ltd.의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점만 봐도 김 회장의 국내 사업에 대한 의욕을 잃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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