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타트업과 손잡는 배경은
할인점 수익성 지속 하락 영향…일각 “정용진 부회장 승계재원 마련” 시각






이마트가 신사업과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유명 쇼핑몰 벤치마킹은 물론 스타트업과 손을 맞잡는 실험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주력인 할인점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인 게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보유 중인 이마트 지분을 증여받기 위해 실탄 마련 창구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이마트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본베이스가 유통업이다 보니 특정 제품군을 모아 전문점을 만드는 형태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잡화점 ‘삐에로쇼핑’과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 △남성제품 편집매장 ‘하우디’ △수납용품 전문점 ‘라이프 컨테이너’ △가구 및 생활용품 전문점 ‘메종 티시아’ △장난감 전문점 ‘토이킹덤’ 등을 운영 중이다.


신사업의 초점이 의식(衣食)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전혀 연관 없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손길을 뻗고 있다. 자회사 이마트24를 통해 주유소 사업에 뛰어든 걸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현재 경북 구미와 전북 군산 등 10개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이마트의 PB브랜드인 ‘노브랜드’를 단독으로 떼내 가맹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마트가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주력인 할인점 사업의 수익성이 해마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11년 5월 신세계에서 인적분할 된 이후 영업이익률만 봐도 알 수 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2년 6.3%, 2013년 5.7%, 2014년 4.7%, 2015년 4.1%, 2016년과 2017년 3.8%, 2018년 3.1%로 7년 새 3.2%포인트나 하락했다.


현금 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마찬가지다. 작년 3분기 7910억원을 기록해 2012년 3분기 대비 9.4%나 감소했다. 매출액이 같은 기간 9조5744억원에서 12조8231억원으로 33.9%나 증가한 걸 고려할 때 내실없는 외형성장만 거듭했던 셈이다.


문제는 이마트가 신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자본구조와 상관없이 영업활동에 투입된 자본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영업투하자본수익률(ROIC) 역시 하락추세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작년 3분기까지 투입한 영업투하자본(IC)은 1조4585억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8% 증가한 반면 세후순영업이익(NOPAT)은 2517억원으로 30.5%나 감소했다. 이에 따른 ROIC도 3.9%에서 2.5%로 낮아졌다.


신통치 않은 돈벌이에도 이마트가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실질적 주인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 지분 18.22%(작년 9월말 기준)를 증여받아야 한다. 다시 말해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광주신세계의 이마트 사업부문을 헐값에 사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할인점에서는 더 이상 승계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보니 신사업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 지분 18.22%를 모두 증여받기 위해선 약 29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경영권 분리(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 이후 먹기리 확보 차원도 있겠지만 할인점에서는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실탄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사업다각화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신사업이 정용진 부회장의 실탄 만들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채널로 좀 더 유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일렉트로마트 등에 체험공간이 많고 재밌는 제품이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사업은 아직까지 투자 단계에 있는 데다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열지 못하고 있다 보니 큰 틀에서는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게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업체인 ‘토르 드라이브’와 자율주행 배송서비스 시범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우선 테스트 점포를 선정해 빠르면 올해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자율주행 배송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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