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차남의 험난했던 승계
[Check! 내부거래-서울도시가스그룹] ① 창업주 타계 후 3개 계열 분리·독립경영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SCG) 회장은 부친인 대성그룹 창업주 김수근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부친으로부터 서울도시가스그룹을 물려받았다.



서울도시가스(서울가스)는 공정거래법상 대성그룹의 계열사다. 대성그룹은 김 명예회장이 2001년 타계한 뒤 3개의 계열그룹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남인 김영대 대성산업(대성합동지주)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성합동지주 계열, 차남 김영민 SCG 회장의 서울도시가스그룹 계열, 삼남 김영훈 대성홀딩스(옛 대구도시가스) 회장이 이끄는 대구지역 대성 계열사로 분리돼 재무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경영을 영위하고 있다. 상법상 계열군 간 교차지분 보유로 인해 ‘대성’이라는 기업집단으로 묶여 있으나 3개 그룹별로 별도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김영민 회장의 서울도시가스그룹 장악은 쉽지 않았다. 김 명예회장 타계 뒤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2000년 김 명예회장은 병환 속 자녀들에게 계열사들을 나눠주는 계획을 세웠고, 자녀들은 ‘경영권 이양·소유재산 양도에 관한 기본방침과 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선친 타계 뒤 자녀들은 이행합의서를 따르지 않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장남인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은 대성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서울도시가스(26.3%)와 대구도시가스(62.94%)의 주식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경영권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증시 시가의 2~3배를 받고 김영민, 김영훈 회장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김영민, 김영훈 회장은 기존에 논의됐던 합의각서대로 매매시점의 종가에 팔아야 한다고 맞섰다. 형제들은 2001년 5월 집안 원로들의 중재로 ‘주식교환거래원칙’에 재차 합의하면서 경영권 인수자를 제외한 다른 형제들은 보유주식을 매각했다.


이로써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보유한 대성산업 지분(9.77%)를 김영대 회장이 보유한 서울도시가스 지분(13.01%)과 맞교환했고, 서울도시가스는 대성산업이 보유한 지분(26.3%) 규모 만큼 발행한 교환사채를 인수해 대성산업의 보유지분을 전부 흡수했다. 교환사채는 일정시점 뒤 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발행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타회사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실제로 2000년 말 지분 4.88%(보통주 34만1941주)에 불과하던 김영민 회장은 2001년 6월 형인 김영대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9.53%(66만7070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이 14.41%(100만9011주)로 상승, 최대주주에 오른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영대 회장은 13.01%에서 3.48%로 축소됐다. 이후 잔여분 3.48%에 대한 매각과 매입이 진행됐다. 이후 최대주주에 오른 김영민 회장은 두 달 뒤인 8월에 김 명예회장의 지분 1.77%(12만3695주)를 상속받으면서 지분율을 16.18%(113만2706주)까지 확대하며 그룹 장악력을 높였다. 동시에 김영민 회장이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서울도시개발은 2002년 3월 서울도시가스 지분 11.86%(83만주) 매입을 시작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 2003년 3월 22.96%(114만8140주)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기존 서울도시가스 지분 26.3%(184만816주)를 보유하고 있던 대성산업의 지분은 교환사채교환으로 2002년 말 0%가 됐다.


현재 김영민 회장이 이끄는 서울도시가스그룹은 서울도시개발, 서울도시가스, 서울에너지자원, 서울씨엔지를 비롯해 작물지배업체 굿가든, 부동산 관리업체 지알엠 등 국내외 1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김영대 대성산업(대성합동지주)그룹 회장이 이끄는 계열에는 대성산업, 대성산업가스, 대성계전, 대성히트펌프 등이, 김영훈 대성홀딩스(옛 대구도시가스) 회장이 이끄는 대구지역 대성 계열은 대성에너지, 대성청정에너지, 대성환경에너지, 대성이앤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3개의 계열그룹으로 분리됐지만 이들은 도시가스사업 외 특화된 비즈니스모델을 찾기 쉽지 않다. 부동산임대, 해외자원개발, 건설, 유통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1% 안팎에 그치는 등 기여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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