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최대주주 변경 앞두고 대표 교체, 왜?
최재원 새 CEO 선임, 임기 미정…경영권 매각 연관성 ‘주목’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주식회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의 경영권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변경돼 눈길을 끈다. 빗썸의 경영권 양수도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CEO 교체 불과 한 달 만에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게 되는 셈이다.


빗썸은 지난 8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재원 경영기획실장을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최 신임 대표는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 동안 빗썸의 재무감사실장과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했다. 빗썸은 또 ▲해외사업실 ▲블록체인 연구개발(R&D) ▲B2B(business to business)사업실 등을 신설했다.


최 신임 대표의 등기는 아직이다. 10일 빗썸의 법인등기부등본상 대표이사는 허백영 씨다. 허 씨는 지난해 4월20일 취임했다. 허 씨 전에 김대식 씨(약 1개월 재임), 김재욱 씨(약 5개월 재임), 전수용 씨(약 5개월 재임) 등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재임기간이 1년 미만이다.


이 가운데 김재욱 씨는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사내이사를 했다. 김재욱 씨는 현재 빗썸의 3대주주인 옴니텔의 사내이사다. 옴니텔과 비티씨홀딩컴퍼니는 최근 코스피 상장사인 아티스의 유상증자에 함께 나서 주목을 받았다. 비티씨홀딩컴퍼니와 옴니텔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번 CEO 교체는 주주 간 이견 없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 관계자는 “최 신임 대표의 임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업의 방향·확장 등을 고려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신임 대표가 변경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비티씨홀딩컴퍼니가 빗썸의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회사 지분 50%+1주를 BK컨소시엄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딜 규모는 4억달러다. BK컨소시엄의 중심인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은 지난달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수대금 가운데 1억달러를 완납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다음달까지 잔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잔금이 제대로 지불되면 빗썸의 주인은 BK컨소시엄으로 바뀌게 된다. 즉, CEO 교체 한 달 만에 새로운 주인이 올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빗썸의 대표 교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매수·매도자 간 최대주주 교체에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새 최대주주가 기존 빗썸의 핵심 인력을 유지해 경영권 변동 후에도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 사업적 성장을 이루려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새로운 대표의 임기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임기를 정하는 것이 새 대표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을 이끌어 가게 하는 유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본인이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어할 것이고, 그 방향에 맞춰 경영을 하는 CEO를 선임할 것”이라며 “때문에 이번 CEO 교체와 경영권 매각 간 적잖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빗썸의 대표이사 임기가 1년 미만인 점이 특징”이라며 “이번 신임 대표가 얼마나 오래 회사를 이끌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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