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진단
‘보안 불안’ 제로페이, 순항할까
[QR코드진단] ④ 열위한 인지도 등 범용화 ‘첩첩산중’



QR코드 보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QR코드 결제 범용화에도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어두운 그림자는 서울시가 지난해 말 시작한 제로페이(zero pay)에도 드리우고 있다. 서울시가 QR코드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책의 완성도를 높이지 않는 이상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간편 결제 시장 내 경쟁 강도가 높은 점도 제로페이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후발주자의 지위로 치열한 산업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범용화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20일 스마트폰으로 간편결제하면 소상공인 판매자의 결제수수료 부담이 없는 ‘제로페이 서울’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4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로페이 서비스의 결제 방식은 QR(Quick Response)코드와 NFC(근거리무선통신)방식 등 두 가지다. QR코드 경우 고정형 방식이다. 소비가 간편결제앱을 실행한 후 가맹점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촬영해 결제한다. 올 3부터는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QR코드나 바코드를 생성해 결제하는 방안도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현재 ‘제로페이 서울’ 결제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은 총 15개다. 참여기관은 은행 20곳과 간편결제사 4곳 등 총 24개다. ▲결제 인프라 개선 ▲가맹가입 절차 보완 ▲인센티브 확대 등 서울시가 제시한 혜택이 따를 경우 범용화에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하지만 핑크빛 전망만 있지 않다. 사용범위가 확산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 가운데 핵심은 QR코드의 보안 문제다.


‘제로페이 서울’ 서비스가 채택한 고정형 QR코드 결제 보안 역시 위·변조 방지 필름이라 할지라도 QR코드 위에 사기 목적의 QR코드를 부착하면 보안책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의견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위·변조 방지 필름 위에 다른 QR코드를 붙일 경우 엉뚱한 곳에 결제를 하게 되거나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새로운 금융사기가 계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제로페이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제기된 문제에 선을 긋고 있다. 기존에 드러났던 보안 미비점을 서비스 출시에 맞춰 보완했다는 의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로페이 서비스에서 쓰이는 QR코드는 한국은행에서 제작돼 우수한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며 “제로페이 서비스는 과거 대두됐던 보안 이슈를 상쇄할 기술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간편 결제 시장의 거센 경쟁 강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역시 제로페이 활성화의 발목 잡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다른 결제 방식 대비 QR코드의 이점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많은 것도 제로페이가 넘어야할 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간편 결제 서비스가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며 “서울시 경우 인지도 제고를 위해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매체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4대 시중은행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 제로페이 결제 건수가 1607건이라고 보도했다. 공무원과 은행 직원 등이 시험 삼아 사용한 건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93회 결제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가 절감한 수수료는 약 116만원이다. 제로페이 서비스의 홍보 수당은 29억원으로 알려졌다. 지출 대비 초기 성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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