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 주주 불만 ‘폭발’, 부광약품 결국
여론악화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지자 21일 블록딜 처분



최대주주인 부광약품의 주식처분에 속앓이를 해오던 안트로젠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결국 폭발했다. 주식 장내매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급기야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은 항의방문 등이 계획되자 부광 측은 장내매매를 중단하고, 남은 주식을 블록딜로 처분하는 등 논란을 수습하는 분위기다.


부광약품은 21일 보유 중인 안트로젠 주식 60만주를 장내매도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해 8월24일과 지난 14일 두 차례에 걸쳐 100만171주를 3개월과 12개월에 걸쳐 장내매매 또는 블록딜로 처분할 계획임을 공시해 일반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통상 상장사 최대주주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한 지분 매각 방식을 선택하지만 부광약품은 장내매도를 열어놔 이 기간동안 주가하락의 고통을 소액주주들이 고스란히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 소액주주 “대주주 비상식적 매매는 시장질서 교란 행위”…청와대 국민청원


참다못한 안트로젠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19일 부광약품 대주주의 비상식적인 지분매도를 비판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고 19일 하루만에 183명이 동참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청원을 올린 소액주주는 안트로젠 대주주인 부광약품이 상식적인 지분매각 방식을 통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대주주의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첫째 공시를 통해 사전 예고하고 있고 둘째, 회수 방식이 블록딜이 아닌 장내 매각을 택하고 있으며 셋째, 일회성이 아닌 12개월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지분 매각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트로젠 주가는 부광약품의 매도 공시날인 지난해 8월24일 10만2000원에서 올해 1월18일 현재 5만8900원으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이 주주는 “이와 같은 대주주 매매행위는 시장질서 교란 행위이며 대주주의 갑질 매도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냐” 반문하며 대주주의 비상식적인 매도 행위로 인하여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살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 부광, 여론악화에 국민청원 올라오자 장내매매 멈추고 블록딜 처분


안트로젠 주주카페 회원들이 국민청원과 별도로 △부광약품, 안트로젠 대표 항의방문 △기금 통한 신문광고 등 문제해결 촉구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부광약품 측도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부광약품 측은 14일 매도예고 공시 이후 14일과 15일, 16일 3일간 계속해서 장내매매 방식을 통해 안트로젠 7만5600주를 처분했다. 하지만 19일 국민청원 게시물을 비롯해 카페 등을 통한 주주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21일 예고한 52만4571주를 전량 시간외매매(블록딜)했다. 특히 60만171주을 1년에 걸쳐 매매한다고 밝힌 것과 이례적으로 4일 만에 전량 처분해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안트로젠, “주가흐름 외적 상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안트로젠 이성구 대표 역시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수습에 나섰다. 안트로젠은 21일 ‘주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공지해 “주주들이 걱정하는 최근 주가 흐름과 관련해 당사는 현 주가의 흐름이 회사의 가치변화를 반영하기 보다는 외적 상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어 현재 당뇨병성족부궤양치료제의 국내3상과 미국2상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고, 일본에서 진행 중인 수포성표피박리질환치료제는 일본 후생성에서 사키가케(super fast tract) 승인 검토 중에 있다며 올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안트로젠은 그간의 업력과 세계 최초로 지방줄기세포치료제를 제품화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R&D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변함없이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임상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부광-안젠 갈등 임시 봉합… 불씨는 여전히 존재


부광약품안트로젠 주식을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양측의 불협화음이 소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자 21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도 철회된 상태다. 다만 부광약품 측이 처분하지 않은 안트로젠 주식 60만주(7.11%)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다시 어떻게 주식을 처분할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 부광약품 측은 남은 주식 역시 처분할 계획이지만 아직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배를 탔던 두 회사가 갑자기 갈라서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부광약품 측은 ‘회사의 투자이익 실현’ 외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고, 안트로젠 측 역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트로젠은 이성구 대표가 부광약품 상무 시절인 2000년에 부광약품의 성장 동력을 위해 만든 자회사로 2004년 부광약품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13 대표에서 물러날 때까지 안트로젠 대표도 겸임하는 등 부광약품과 깊은 인연이기에 의구심은 더해지고 있다.


업계 역시 갈등 원인을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당뇨병성족부궤양치료제 임상진행 기대감에 주식이 최고점에 오르자 이성구 대표는 긴급 기업설명회를 통해 임상 착수조차 못했다는 고백성사와 안트로젠 주식의 고평가 발언으로 주가가 급락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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