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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펀드 타깃, 왜 한진일까
권준상 기자
2019.01.23 11:04:00
[위기의 한진그룹] 조 회장 일가 둘러싼 사회적공감대 계산한 듯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행동주의사모펀드인 케이씨지아이(KCGI·이하 ‘강성부펀드’)의 첫 타깃으로 한진그룹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여기에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에 대해 사회적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을 공산이 크다.


그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는 각종 배임혐의와 관세법 위반 혐의 그리고 ‘땅콩회항’과 ‘갑질폭행’, ‘물컵갑질’ 등을 반복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런 가운데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요구는 계속 커져갔다. 한진그룹은 자산규모 14위의 거대 그룹이지만 국민연금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오너 리스크’가 잠재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강성부펀드 입장에서는 사회적공감대를 바탕으로 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경영권 개입 등 적지않은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강성부펀드는 한진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주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투자자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은 해당 기업이 드러나 있는 문제점들이나 이슈를 해결했을 때 기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라고 말했다.


강성부펀드는 한진그룹을 겨냥한 이유에 대해 “한진그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글로벌 항공·물류 전문그룹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주주 일가의 각종 갑질 행태와 횡령·배임 등으로 대표되는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 합리성을 상실한 계열회사 지원에 따른 과도한 부채비율, 불필요한 유휴자산의 보유와 방만한 경영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며 “(당사가)주요주주로 참여해 감시와 견제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하면서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 증대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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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펀드는 당초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대주주로 올라서며 상근감사 교체 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단기차입금 증가를 통한 자산규모 확대로 반격에 나서면서 무산됐다. 대안으로 강성부펀드는 ㈜한진 지분을 매입해 2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여참여를 선언했다.


한진(시가총액 6442억원)이 타깃이 된 것은 대한항공(시가총액 3조1000억원)과 함께 주력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조 회장 일가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도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지만 몸집이 커 단기간에 지분확보를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강성부펀드가 현재까지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매입에 쓴 비용은 자기자금과 주식담보 대출을 포함해 2062억원이다. 강성부펀드 측은 추가적인 펀드 조성에 나섰다.


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 내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는 지주사인 한진칼과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한진이다. 강성부펀드는 이들 회사에 각각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강성부펀드의 한진칼과 ㈜한진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10.81%, 8.03%다.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28.7%, 강성부펀드, 국민연금 7.34% 순이다. ㈜한진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33.13%, 강성부펀드, 국민연금 7.41%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강성부펀드가 조 회장 일가에 대항할 만큼의 지분을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것은 국민연금 등 여타 주주들과의 연대 가능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투자자들은 결국 다른 주주들과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아군으로 만들었을 때 특정 기업으로부터 의도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적은 지분만 보유하고도 연합을 통해 이사회 의석 확보 등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기업집단에 대한 지배구조개편 움직임 속에 최근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대한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검토하면서 강성부펀드는 더욱 힘을 얻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대한항공에 공개서한을 보내 ‘오너 리스크’를 비롯해 국가기관이 조사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3월 주주총회에서 강성부펀드와 국민연금이 큰 틀에서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지적한다. 영향력이 큰 국민연금의 행보에 따라 기관투자가 등 주주들이 동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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