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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투자창구…왜 현대오일뱅크였을까
이호정 기자
2019.01.31 16:59:00
[대우조선해양 매각] 오너일가 그룹 지배력 약화 방지 차원 풀이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의 프리IPO(Pre-IPO) 투자계약은 결국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린 큰 그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자금을, 아람코는 아시아 주요 원유 소비국에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딜(Deal)로 평가되고 있다.


의아한 점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주체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아닌 현대오일뱅크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냐는 점이다. 작년 지주체제로 전환된 만큼 자회사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직접 돈을 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지만 정몽준 고문 등 오너 일가가 지배력 약화 등을 이유로 반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작년 9월말 기준 정몽구 고문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43.5%(우리사주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1일 종가기준 2조5527억원 규모다.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와 동일한 1조80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선 500만주 안팎을 할당해야 하는데 신주 발행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 경우 정 고문 등 특수관계인의 지배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제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배당을 통해 자회사 현금을 지주사로 올려 보낼 수 있는 것도 현대중공업지주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아람코가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조선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여전히 일감 부족 등으로 리스크가 큰 데다 중국과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9조4088억원의 매출과 마이너스(-) 27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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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포 떼고 나면 남는 계열사가 현대오일뱅크 뿐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현대중공업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증가에 따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도 배경이 됐지만 높은 고도화율과 사업다각화로 안정적으로 대응해 온 게 주요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현대중공업그룹이나 아람코 모두 협상 과정에서부터 현대오일뱅크의 프리IPO 투자계약에 만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선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의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받아 2조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러웠을 테고,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 중인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및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와 협업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가 이번 현대오일뱅크 프리IPO 투자계약을 계기로 조선, 엔진, 플랜트, 정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양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거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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