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상장 체력은 ‘합격점’…유니콘 평가 실현할까
[바디프랜드 IPO② 지배구조·재무지표는 우수…모럴해저드가 걸림돌


“상장을 글로벌 넘버원 헬스케어 기업으로 크기 위한 계기로 삼겠습니다”


작년 5월 박상현 대표는 바디프랜드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당시 증권가에선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가 높게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디자인 경영’을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워 매년 고성장을 이어오면서 장외 주식시장에선 이미 ‘유니콘’ 평가를 받아왔기에 증권가의 이 같은 반응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렇다 보니 시장의 관심사는 온통 바디프랜드의 흥행 성적에 맞춰졌고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는 뒷전이 됐다. 더욱이 상장 잔뼈가 굵은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를 맡았고 렌탈 사업으로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코웨이’라는 모범사례가 있었기에 상장예비심사를 일종의 의례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시장 관계자는 “당시 바디프랜드가 상장 변수로 꼽혔던 렌탈 수익 회계처리 관련 경징계 처분을 받는 것으로 끝맺음 했고, 상장 주관사단도 승인이 좌초될 만한 이상 기류가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었다”며 “바디프랜드가 안정적 실적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안마의자 외 정수기와 라텍스 매트리스 등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다 지배구조도 투명했던 까닭에 상장까지 고속질주를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왔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작년 11월 13일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3개월이 넘도록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회사와 박상현 대표를 고발한 게 주 요인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여전히 바디프랜드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선 관계자의 설명처럼 표면상 지배구조가 투명한 데다 재무지표도 흠잡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디프랜드의 지배구조를 보면 최대주주가 지분 91%를 보유한 BFH투자목적회사(SPC)다. 또 해당 SPC 지분은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와 네오플럭스 컨소시엄이 54.6%, 창업주인 조경희 전 대표 등 기존 바디프랜드 경영진이 36.4%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는 만큼 복잡한 지배구조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희박하단 것이다. 게다가 배당도 하지 않아 오너의 사익추구 논란에서도 자유로운 상태다.


재무지표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면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이여야 하고,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5%, 3년 합계 10% 이상이거나 순이익 규모가 최근 30억원, 3년 합계 60억원 이상 중 하나를 충족시켜야 한다.


2017년 기준 바디프랜드는 별도기준 매출액 4119억원, 영업이익 825억원,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777억원, 순이익 64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3년(2015~2017년)간 평균 매출액은 3410억원, ROE 16.9%, 순이익 합계는 1587억원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2017년 77.94%를 기록했고, 최근 3년간은 99.3%로 제조업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 결국 모럴해저드에 발목이 잡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지적사안에 대해 바디프랜드가 재발방지대책 등을 제출하며 수습에 나선 상황이니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며 “중국 등 해외서 안마의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바디프랜드의 성장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기업가치만 놓고 보면 고점 상태로 판단되는 만큼 기회를 살릴 수 있는 히든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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