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IPO
모럴해저드에 ‘휘청’…허들 넘을까
[바디프랜드 IPO]③ 각종 논란 수습 중, 코스피 상장 시간문제로 관측


‘차별화된 디자인 경영’,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 ‘코스피 상장 기준을 상회하는 압도적 실적’. 글로벌 1위 안마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문구들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바디프랜드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더욱이 한국거래소도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기에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되질 않는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경영투명성을 비중 있게 보고 있다고 말한 걸 볼 때 최근 1년 새 연이어 터진 갑질 논란이 바디프랜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1월만 해도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직원 170여명에게 퇴직금과 연장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바디프랜드 측은 당시 “직원이 많이 늘다 보니 수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계산상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종 업계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창업주 조경희 전 대표 시절부터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지적이 적잖았고, 실적에만 초점을 맞춘 바디프랜드의 경영방식 역시 심심찮게 도마에 오르내린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도계약 해지 시 내야하는 위약금만 해도 그렇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조정 기준에 따르면 임대차 기간이 1년을 초과하면 남은 기간 임대료의 10%만 소비자가 배상토록 돼 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2014년까지 소비자에게 30%의 위약금을 청구해 왔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들끓었고, 2014년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권고를 받았다. 바디프랜드가 이듬해(2015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위약금 퍼센티지를 10~20% 낮춘 이유다.


또한 렌탈 계약 해지 및 환불 시 소비자가 부담하는 물류배송비를 경쟁사 대비 높게 책정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모델별로 29만원, 39만원을 물류배송비로 받고 있는 반면, LG전자와 SK매직 등 나머지 안마의자 회사들은 10~35만원 수준이다. 금액차가 많게는 30만원가량 나다보니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것이다.


이 밖에 직원들에게 경영철학인 건강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강제성을 띄어 ‘신종 갑질’ 논란에 휘말렸고, 해당 사실을 외부에 알린 직원을 색출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경영진의 이 같은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상장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바디프랜드의 서류상 대표와 실제 경영인이 다른 게 문제가 됐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바디프랜드는 박상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실제 오너이자 실세는 조경희 전 대표의 사위인 강웅철 영업본부장으로 알려져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박 대표가 강 본부장이 현주컴퓨터 대표로 재직했던 2005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했던 인물이었단 점이다. 즉 애매모호한 두 사람의 관계 때문에 경영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다 보니 상장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웅철 영업본부장 개인 명의로 등록된 미국 현지 상표권 문제도 상장이 미뤄지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가 원칙적으로 회사의 핵심 자산인 상표권을 대주주 혹은 특정관계가 보유한 경우 상장을 허락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바디프랜드와 강 본부장이 미국 상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불사용계약을 맺고 소명자료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면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상표권 논란이 불거진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불신이 쌓였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상장 이후 불거질 수 있는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질적(경영투명서) 심사를 꼼꼼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디프랜드 뿐만 아니라 코스피에 신규 상장하려는 기업들은 재무제표 상으론 대부분 하자가 없다”며 “결국 근로기준법 위반 등 최근 불거진 이런저런 논란이 바디프랜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디프랜드가 논란이 됐던 사안들에 대한 재발방지대책 및 소명자료를 제출하며 수습에 나선 상태”라며 “코스피 상장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바디프랜드의 코스피 입성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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