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스파트폰인 갤럭시S10에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엔진코인(ENJ)·코스모코인(COSM) 등 4개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경우 삼성전자의 결정에 수긍이 가는 측면이 많다. 두 암호화폐가 지닌 상징성과 범용성 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첫 번째 암호화폐이면서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시장 조사업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77억 5077만 4469달러(약 75조 8470억 원)다. 이더리움은 알트코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145억 2049만 9282달러(약 16조 2557억 원)다.

반면 엔진코인과 코스모코인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암호화폐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선택한 배경과 더불어 두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엔진코인, 모바일 앱 다운로드 증가 ‘눈길’

엔진코인은 싱가포르에 소재한 게임업체 엔진(Enjin Pte Ltd)이 개발한 암호화폐다. 엔진은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제작 플랫폼을 제작하고 있다. 엔진코인의 시가총액 순위는 시세에 따라 60~70위권을 오가고 있다.

싱가포르기업청(ACRA)에 따르면 엔진은 2017년 1월 27일 설립됐다. 주주는 두 명이다. 엔진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호주 국적의 맥심 블라고프(Maxim Blagov)가 전체 지분(10만 주) 가운데 67%를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인인 위톨드 얀 라돔스키(Witold Jan Radomski)가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글로벌 기업 분석업체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엔진은 첫 자금조달은 암호화폐공개(ICO)다. 2017년 엔진은 ICO를 통해 2300만 달러(약 257억 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엔진과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다. 모바일시장 조사업체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엔진은 크립토 월렛(crypto wallet)과 커뮤니티 네트워크(community network) 어플리케이션 등을 출시했다. 엔진의 어플리케이션은 3만 3890회 다운로드됐다. 월별 다운로드 성장률은 51.54%다. 엔진의 사용자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 이어 삼성과 손잡은 '토종' 코스모체인

코스모코인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체인이 만든 암호화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코스모코인의 시가총액 규모는160~170위 정도를 오가고 있다.

코스모체인 경우 지난해 한 차례 이름을 알린 적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 클레이튼의 파트너사로 선택됐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코스모체인은 지난해 8월 코스미(cosmee)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내놨다.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 체계를 갖춘 뷰티 SNS다. 최근 30일 동안 코스미의 다운로드 횟수는 증가 후 감소 추세에 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선택한 엔진과 코스모체인은 유저를 확보하기 쉬운 게임과 뷰티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이 탑재한 만큼 스마트폰과 블록체인이 향후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내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