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산하 VC ‘비티씨인베스트’, 펀딩 순항할까
탄탄한 인력 구성 강점…대주주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리스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벤처캐피탈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BTC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인 마수걸이 펀드 결성 작업에 나섰다. 다양한 벤처조합 출자 콘테스트에 지원하며 벤처투자 시장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탄탄한 인력 구성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대주주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국내 주요 정책출자자들이 진행하는 출자사업에 세 곳에 지원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치기업부로부터 창업투자회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 약 2개월 만의 도전이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 자본금 규모가 50억원으로 늘어났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과 빗썸의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가 각각 지분 20%, 80%를 보유하고 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청년일자리펀드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냈었지만 고배를 마셨었다. 당시는 창투사 면허를 발급받기 전이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정부의 심사가 길어지면서 설립 후 수개월이 지난 후인 지난해 연말에서야 창투사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설립 후 첫 펀드 결성 작업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고가 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2018년 은행권 일자리 펀드’, KDB산업은행의 ‘2019 성장지원펀드’, 한국모태펀드 ‘2019 혁신모험펀드’ 등 세 곳의 출자 콘테스트에 에 연이어 지원서를 접수했다.


다만 세 출자사업 모두 창투사들이 대거 지원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은행권 일자리 펀드(루키리그)는 총 23곳이 지원해 2곳을 선정할 계획으로 경쟁률 11.5대 1을, 18곳 중 3곳을 선정하는 성장지원펀드(루키리그)의 경우 6대 1을 기록했다. 26곳이 지원한 혁신모험펀드(창업초기)는 10대 1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혁신모험펀드의 경우 창업초기, M&A, 엔젤세컨더리, 청년콘텐츠, IP기반 스타트업육성 등 5개 분야에 중복지원하는 등 위탁운용사 선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혁신모험펀드에 지원한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중복 지원 기록이다.


이제 막 창투사 면허를 취득해 이전 펀드 운용 이력이 없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로서는 핵심 인력들의 벤처투자 역량이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결정적인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민간매칭 자금 확보 능력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창투사 코오롱인베스트먼트 PE본부 출신 김재환 대표와 액셀러레이터 엔텔스 출신 김동규 부사장이 각각 지난해 3월, 5월 경영진으로 합류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인터넷 전화 ‘다이얼 패드’로 유명했던 새롬기술(현 솔본)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비티씨인베스트먼트에서의 재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김 부사장은 각각 사모투자(PE)와 벤처투자 영역에서 오랜 경력을 보유해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또 두 경영진은 투자 경력뿐 아니라 여러 벤처기업 경영에 참여했던 경험도 갖고 있어 운용사 선정 심사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새롬기술에서 CFO로 일했으며 김 부사장은 모바일 게임업체 지오인터랙티브 대표, 새롬기술 이사를 거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주주 빗썸의 존재가 펀딩 진행 과정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의 창투사 인가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 빗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려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빗썸은 실소유주가 명확하지 않는 등 지배구조가 불투명할뿐아니라 대주주 변경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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