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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회장 퇴진… 교촌 IPO 속도 붙나
팍스넷뉴스
2019.03.18 10:20:00
13일 잠정 경영은퇴 선언, 업계 상장 위한 선택이란 시각

[팍스넷뉴스] 권원강 회장이 28년 만에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경영에서 손을 뗐다. 빈자리는 이 회사 황학수 총괄사장이 메우기로 했다.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신을 꾀하게 됐다는 게 교촌에프앤비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권 회장이 IPO(기업공개)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경영 은퇴 선언을 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원강 회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 교촌에프앤비 사옥에서 열린 ‘28주년 창립기념회’에서 기념사를 통해 잠정적 경영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산업의 체격에 맞게 경영시스템 수준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시장 규모가 연간 50조원에 달하고, 100만명이 종사하고 있음에도 대다수 회사가 오너 일가 경영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권 회장이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 차원에서 용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 역시 “권 회장의 은퇴 선언이 프랜차이즈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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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과 동종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권 회장이 밝힌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은 표면적 이유일 뿐, 실제로는 숙원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성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작년 3월 교촌에프앤비 창립 27주년 기념행사에서 IPO 추진을 공식화한 후 이런저런 악재에 적잖은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친인척 ‘갑질’ 논란이 대표적이다. 권원강 회장의 6촌인 권순철 교촌에프앤비 상무는 2015년 3월 대구의 한 가맹점 주방에서 직원의 목을 조르는 등의 행패를 부렸다. 이 일로 권 상무는 같은 해 4월 퇴사처리 됐고, 1년 뒤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 등이 참작돼 임원으로 복귀했다. 아이러니한 건 윤 상무의 ‘갑질’ 영상이 작년 10월 뜬금없이 공개됐던 점이다.


권 상무의 ‘갑질’ 영상은 삽시간에 대중에 퍼졌고 비판여론이 커지면서 결국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이후 권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경우만 봐도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혐의가 불거진 뒤 가맹점 카드매출이 10여일 동안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줄어드는 등 타격이 상당했다”며 “교촌에프앤비 역시 권순철 상무의 갑질로 인해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으면서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만 못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선 재무적 상장요건도 충족시켜야 하지만 경영투명성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더욱이 한국거래소가 다른 업종에 비해 프랜차이즈 상장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니 직상장한 사례도 전무하다. 즉 권원강 회장의 은퇴 선언은 표면상 교촌에프앤비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것이니 만큼 경영투명성을 확보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액션으로 볼 수도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교촌에프앤비가 202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해 재무지표도 좋아야 하겠지만 이슈될 만한 꺼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교촌에프앤비의 IPO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맞게 됐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됐다. 황 대표는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됐던 인물로,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회사의 경영사정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권 회장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울 것이란 게 교촌에프앤비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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