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접은 ‘마켓컬리’, 시리즈D 투자 유치 추진
기업가치 4000억 평가…400억~500억 신규자금 조달 목표

최근 카카오와 인수·합병(M&A)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신선 식품 배송서비스 마켓컬리(운영사 컬리)가 경영권 매각계획을 접고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주주로 참여하고 있던 외국계 투자사들이 추가 투자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와 세콰이아캐피털 등을 대상으로 시리즈D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C 투자 유치 때와 같이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마켓컬리는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e)를 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신규자금 400억~500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의 협상 결과에 따라 최종 조달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2015년 5월 문을 연 마켓컬리는 온라인 식품 큐레이션 전문몰로서 70여가지의 꼼꼼한 자체 기준을 통해 엄선된 신선식품, 해외식료품, 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콜드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통해 당일 수확한 채소, 과일 등을 밤 11시까지 주문 시 아침 7시 이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주7일 ‘샛별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했었다. 당시 DST와 세콰이아캐피털을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총 67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었다. 당시 평가된 마켓컬리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18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투자 유치 때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2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설립 첫해인 2015년 연매출 29억원을 달성했으며 2016년에는 174억, 2017년 465억원, 2018년에는 1800억원 수준으로 매년 매출 규모를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높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마켓컬리는 이번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앞서 카카오와 M&A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투자자들의 반대와 높아진 기업가치로 인해 인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마켓컬리 입장에서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매각보다는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한 사업 확장이 더욱 옳은 판단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기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한 시리즈D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들이 먼저 추가 투자 의사를 마켓컬리 측에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켓컬리의 빠른 성장 속도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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