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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진 ‘아시아나’ 영구채 투자자
정혜인 기자
2019.03.28 11:33:00
감사의견 이슈 해소에도 유동성 위험 ↑…대응책 마련 고심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권 투자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었지만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칫 유동성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라 투자 지속여부를 놓고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일 85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표면이율은 연 8.5%이며,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이자율은 연 8.5%에서 연 2.5%가 더해진 11%에 달한다. 만기는 2049년 3월15일까지며, 대표 인수기관은 케이프증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케이프증권은 채권 인수 이후 대부분을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인수한 부분도 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한 다른 채권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익스포저가 커 상당부분 셀다운 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BBB-로 높지 않아 자산운용사 등과 같은 기관투자가가 선호하지 않는다.


결국 영구채는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 대상 상품 판매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가 다른 채권보다 높은데다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감사의견 한정이나 이와 관련한 신용등급 하향 검토 이슈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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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자한 지 1주일 만에 아시아나항공에 이상징후가 감지돼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자는커녕 원금 회수도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대응 방안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이 2018년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신용평가사들은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를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BBB-에서 한 단계 하락하면 BB+(투기등급) 로 하락해 채권자 집회에서 원금상환 등을 일시에 요청할 경우 유동성위험에 빠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이 지적한 사항들을 수용하며 다시 감사의견 적정을 받기는 했지만,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3배 가까이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8년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1조5136억원이며, 유동부채는 3조369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만약 조기상환 트리거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면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다행스럽게도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면서 단기적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험은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구채를 인수한 케이프증권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셀다운 한 뒤 극히 일부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에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리테일로 판매한 채권에 대해 위험고지의무를 다했는지 여부는 논란이 될 수 있다.


케이프증권 관계자는 “영구채 인수한 날 대부분 셀다운 했으며 현재는 소량만 갖고 있다”며 “다양한 경로로 판매했기 때문에 현재 어떤 성격의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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